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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빛의 제국

23 AUG 2006

하지만 김영하의 소설답게 글은 잘 읽힌다.
나는 소설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일까?

얼핏보면 무거운 주제처럼 보이고, 또 읽다 보면 현대 한 가족의 일상적인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소설의 제목인 빛의 제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 찾아보니 르네 마그리트 (Ren Magritte)의 1954년 작 빛의 제국 (The Empire of Lights)이다. 표지 그림이다. 그림 설명을 요약하면 밝음과 어둠의 공존이다.

즉 남과북 어느 쪽에서도 속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남과북의 균형 문제를 따졌을 때 주인공은 남쪽에 편향되 있는 것이다. 북쪽에 갈 이유가 전혀 없다.

작품에서도 주장하는 것처럼, 80년대의 대한민국과 2000년대의 대한민국은 전혀 다르다. 80년대의 대한민국이 오히려 북한과 차이점이 없고, 2000년대의 대한민국은 세계화되어 완전히 80년대와 다른 대한민국이 되어 버렸다. 독재 군사 정권이 없는 반면에, 평생 고용에 대한 장점도 사라졌다. 80년대가 그립다고 80년대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내가 어떠한 이유로 인하여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하자, 그리고 20년이 지나면 나는 원래의 나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인생이 내 인생일까. 원래의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애착을 가지냐의 문제이겠지만, 20년이 지나면 내가 대신 산 다른 사람의 인생이 곧 내인생이 아닐까. 또한 가족과 혈연이라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로 국가등의 다른 것의 방해를 받지 않고 지켜져야할 당연한 권리가 아닌가.

86년에 대학을 입학한 사람으로서, 주인공과 같은 시대를 살고 있고, 시대의 배경에 대한 공감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18 AUG 2015

이것도 이미 예전의 소설이 되었구나 생각이다. 지금와서 다시 80년대의 주사파와 학생 운동을 이야기하는 것은 후일담을 지나 호랑이 담배 피우는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일상적인 소설이고 재미있었던 소설이다. 40대 초반 혹은 가족이 어느 정도 소원해 질 때 다른 가족은 어떻게 살고 있냐를 생각하면서 고민에 빠질 수 있는 소설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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