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OCT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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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듯 하면서, 내용이 슬픈 성장 소설 |
전혀 내용을 모르고 소설을 읽었다.
덕분에 80년과 대머리 아저씨와 광주에 할머니가 있는 선생님이 중간에 나왔을 때,
젠장 읽지 말아야 할 것을 또 읽게 되는구나, 긴장감을 가지고 읽었다.
얼마전 <스카우터>에서도 그랬는데, 결국 소설 읽다가 눈물 흘리고 말았다.
주인공 동구와 같은 시대를 살아와서인지 감정이입이 잘 되고, 어머니와 할머니와의 관계도 돌아보게 되고, 아버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다들 다 처한 환경과 경우가 다르고 그랬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런 면에서는 이 소설은 참 따뜻한 소설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구 죽여 버리는 면에서 이 소설을 읽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나의 사랑하는 동생을 생각하면 동구에 훨씬 잘 감정 이입이 된다. 그리고 지금도 아들 딸 잘 낳고 잘 살고 있는 동생이 있어서 좋다.
나의 국민(초등)학교 시절을 돌아보면, 좋은 선생님도 있었고, 별로인 선생님도 있었다. 하지만 완전 깡촌 출신인 나로 보면 인왕산과 경북궁, 중앙청사, 심지어 백화점도 있는 동구가 부럽고, 그리고 고려대학 법학과를 다니는 이웃 삼촌을 둔 것은 정말 부럽다. 그리고 서울 산동네도 시골 인심과 별반 다르지 않디는 것을 알게 해 준 소설이었다.
정치적인 내용 없이 성장 소설이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정치적 분량이 그렇게 많지도 않는데)
23 JAN 2016
응답하라 1980 정도 될 것이다. 이번 주인공은 어린이와 선생님과 가족들. 하지만 선생님의 실종으로 비극적인 결말.
최근에 한강의 "소년이 온다"도 소설로 나와 읽기 힘들었는데,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을 다루는 것은 결국 주변의 비극을 다룰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슬픈 내용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소년은 성장하고, 이제는 어느 사이에 40대 후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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