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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황진이 (배창호 1986)

21 SEP 2008

  극찬하고 싶은 영화이다.

  사실은 기대를 안하고 보았는데, (cable TV에서 본 적이 있지만) 황진이의 최후에 대한 느낌을 한번 더 보고 싶어 다시 보았다. 하지만 영화를 처음 보는 몇 장면에서 "아! 이건 신경을 많이 쓴 영화구나. 배경이 끝내주는데!!!"란 감탄사가 나왔다. 22년전의 영화라니, 역시 배창호 감독은 대단했구나 란 생각을 해 보았다.

  당시 최고의 감독은 배창호였다. 여러 작품중에 내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작품은 <깊고 푸른 밤>이었고, <고래사냥>등의 작품이 있었다. 또 배창호 감독의 선배격인 이장호 감독이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이때 만들어진 영화가 <어우동>이라는 영화였는데, 소위 사극을 배경으로 한 벗기는 스타일의 영화였다. <무릅과 무릅사이>란 영화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황진이>는 이런 영화로 홍보했지만 그렇게 흥행하지 못한 영화로 알고 있다. 아 그런데 이제 보니, 당연히 홍보의 핀트도 빗나갔지만, 당시의 시대에 훨씬 앞서나가는 영화였던 것으로 보인다.

  최인호 작가는 그 전에도 잘 나가는 작가였지만, 배창호 감독과도 많은 작품을 한 것 같다. 대표적으로 <깊고 푸른 밤>은 최인호의 단편을 바탕으로 하였고, 작품이 많을 것이다. 여기에서도 각본을 맡고, 찾아보니 황진이라는 단편 소설을 몇편 쓰신 것으로 나온다. 또한 배우는 배창화 감독의 여배우인 장미희씨가 나온다. 총 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는데, 안성기,신일륭,전무송 세명의 배우가 한편씩 나온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일성 촬영 감독과의 첫 작품이라고 하고, 크레딧을 보면 이명세 감독이 조감독으로 나온다. 최초의 파나비전 카메라라고 한다.(잘 모른다.) 그림이 잘 나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3개의 에피소드의 내용은 크게 황진이가 기생이 되는 계기, 황진이가 기생때의 벽계수와의 사랑과 이별, 황진이의 여행과 죽음, 3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는 황진이를 사랑하는 갓파치가 결국 짝사랑하다가 자살을 하지만 그것이 황진이에게 상처를 남기는 과정이고, 두번째 에피소드는 벽계수를 향한 황진이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버림받음, 세번째 에피소드는 관군에게 쫓기는 선비 이생에 대한 사랑과 죽음이다.

  여기에서 그려지는 황진이는, 광고에서 선전하는 선비를 치마폭에 감고 함부로 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순수하고 청순하고 한 남자에 아낌없이 주고 버림받는 청순 가련형의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누군가는 성녀의 이미지라고 하는데, 내 느낌에는 청순 가련형의 순정을 바치는 소위 남자들이 원하는 여자 이미지이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깔끔하고, 정성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배경으로 나오는 곳은 반드시 한번 가봐야 하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이다. 대종상에 미술상을 탔다고 한다. (다른 상을 못탄 것인지 안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포스터는 당시 빨간색 제목 일색의 포스터를 첨부해본다

 

 

 

 

13 JAN 2016

배창호 감독의 전성기때 작품이다. 1980년대에 황진이의 파격적인 해석이 나오는 것이 놀랍다. 2000년대에도 황진이에 대한 해석이 이럴 수가 없을 것이다. 놀라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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