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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박정희 평전: 박정희의 정치사상과 행동에 관한 전기적 연구 (전인권)

3 FEB 2008

심리적 고아 박정희, 유기불안의 박정희

이 책은 매우 중립적이다. 최소한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박정희에 대한 책은 작가의 입장과 보는 관점에 대해 매우 박정희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으로 근대화에 크게 이바지한 사람으로 묘사한 것이 있고, 또 반대로 민주주의를 압살한 독재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내가 보기에는 중립적으로 쓰여져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박정희의 생애를 크게 4부분으로 나누고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박정희의 가족의 배경에서 해방직후까지의 모습을 1장에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 시절의 만들어진 정신적 외상(트라우마)로 인해 후에 그의 사상과 행동을 만들어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희는 몰락 양반(?)집안의 막내로 태어난다. 임신중에 어머니가 임신 중절을 시도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동학 혁명중에 잘못될 위기에도 처하기도 하였다. 이런 것에 대하여 "유기 불안"이 생기게 된다. 또한 그는 대구사범학교에서 거의 고아처럼 행동하게 된다. 강제로 결혼을 하게된 것도 문제였겠지만, 어쨌던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거의 아버지와 같은 무게를 가지는 형님과의 관계를 끊은 "심리적 고아" 상태를 가진다.

그의 젊은 생애는 요즘 말로 다이나믹하다. 대구사범학교, 문경초등학교 교사, 만주 군관학교, 일본 육사, 만주군 장교, 짧은 광복군, 그리고 해방후 국군시절의 좌익 활동과 전향. 이후 군사 쿠테와와 장기 집권의 길을 가게된다.

아직도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군사 쿠테타 부분은 어쩔 수가 없는 부분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왜 그렇게 엉성한 쿠테타가 별 문제없이 성사 되었나 였는데,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군사 쿠테타와  우리 나라와 우리 나라를 보는 미국을 볼 때, 이렇게 발생하였구나 하고 고개가 끄덕여졌다.

박정희를 바라보는 눈이, 기회주의자이고, 권력의 양지를 탐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 그냥 기회주의자이구라 라는 생각에서, 좀 더 그의 배경에서 가난과 힘에 대한 동경에 대해서 발생 하는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그의 종적 관계와 횡적 관계에 대한 이해에서 그의 행동이 왜 나오는 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던 후에 또 역사가가 평가하겠지만, 박정희에 대한 나의 평가는 국가주의를 한 권력자(독재자)이다.

(70년대와 80년대를 지나면서 학창시절을 지나 가는데, 70년대 당시 국민학교를 다닐 때, 나는 대통령은 박정희 한 사람이고, 당연히 그 사람 이외에는 대통령을 안 하는 줄 알았다. 아직도 도덕 교과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0월 유신 부분과 조금만 힌트를 주면 끝까지 외울 수 있는 국민교육헌장이 생각난다.)

내가 읽어본 박정희 관련 서적 중에는 가장 중립적인것 같다.

 

 

13 OCT 2015

교과서 국정화가 되고 있는 시점이다. 국정화의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현재 대통령은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럼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이것이 핵심일 것이다. 교과서 논쟁을 들어보니 노무현 대통령이 ‘대한민국 현대사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한 실패한 역사'라고 하신 모양이다. 박정희 대통령을 보는 시각을 기회주의의 득세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의 명예를 세우는 형태로 현대사가 재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 정권에서는 어쩔지 모르겠다.

2008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박정희 대통령을 평가하는 쪽은 극단으로 많이 갈린다. 산업화와 근대화의 아버지로부터 독재자까지 다양한 시각이 있다. 이 책에서는 좀 다른 접근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심리적 불안, 유기 불안이 나중의 박정희 대통령의 권력 행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것 말고도 많은 박정희 대통령을 설명한 책들이 있다. 이것은 그 중에 하나이다.

참고로 이책의 저자인 전인권씨는 돌아가셨다.(2005) 박정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정치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