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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가요, 어떻게 읽을 것인가 (박애경)

20세기의 가요 읽기

14 DEC 2007

책 내용이 길지 않아, 책 잡고 쭉 읽어 버렸다.

하지만 책이 쓰여진 시점은 2000년이고 읽은 시점이 2007년이라 세월이 간격이 느껴진다. 하물며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것이 대중의 기호이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대중가요인데,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2000년까지의 대중가요에 대해 논한 것이므로 이 시점에 와서 추가할 부분은 있겠지만 책 내용을 수정할 만한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소위 말하는 음악 매니아도 아니고, 사실 그쪽이라는 잘 알지 못하는 측면이라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한 것이다. 음악은 들어서 느끼는 것이지, 읽어서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성미에 맞는지라 책을 읽어 보았다. 또 우리의 대중음악을 이야기하는 책은 거의 없을 정도도 귀한 책이다.

시경을 내세울 정도로 가요는 오래된 동양 전통의 보편적인 단어란 것에 동의하고 가요에서 왜색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가요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 또 대중음악이면 어떠냐? 하지만 장르로 가면 참 모호하다. 나는 K-pop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을 종종 받고, 한류가 지나가는 시점에 이런 용어를 외국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글쎄 이 책이 쓴 뒤의 일인가. 어쨌든  한국 고유의 맛이 있으면서도, 서구의 것이 많이 우리 형태로 녹아 들었다고 본다.

가수와 뮤지션의 차이는 책에서는 분명하다. 사실 단어의 정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한국에서만 있은 개그맨이라는 용어도 사실 코미디언에서 한 단계 더 분리하는 것이듯이, 가수에서 한 단계 올라서 대접을 받고자 한 것 아니었을까. 그래서 뮤지션은 아티스트이고 예술하는 사람이고, 가수는 엔터테이너이고 딴따라 하는 사람이다. 물론 다 같은 가요여서 하위문화라고 하겠지만 책의 후반에도 나오지만 포크는 대학가에서 유행하는 고급문화였고, 트로트는 주류이지만 하위문화 였지 않을까.

가요의 지형도 그리기에서 한국 가요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느낄 수 있었다. 70년대의 신중현의 락이 있었고, 또 대학가의 포크가 있었다. 락은 단절되고 포크는 대학가의 민중가요로 간다. 서태지에서 시작하는 랩과 힙합도 있고, 펑크도 있고, 다시 복귀하는 뽕짝도 있다. 현재 70,80년대를 낭만시대라고 하면서 뛰우기를 하고 있는데, (낭만이 있었나?) 그 현상이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중음악은 그 수혜자이자 소비자인 청중 및 관객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다. 어차피 대중음악의 공급자는 상업적인 이유에 의해 수준을 맞추고(낮추고) 그에 따라 수준이 정해지는 현상을 잘 지적한 것 같다. 주로 10대 20대 여자 소비자에 대해 맞추어지고, 라디오나 TV에 의해서 유통되므로 그 미디어를 이용하여만 하는 것이 그때의 현실이었을 것이다.

대중음악의 페미니즘에 있어서의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극복하는 세분의 가수분들을 제시하였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에 있어서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는 지 궁금하다.

 

 

30 SEP 2015

소위 딴따라와 클래식을 구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었던 것 같다. 위에도 적었듯이 대중음악은 그 수혜자이고 소비자인 청중 및 관객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