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OCT 2009
혼자 놀지 말고 이웃과 함께 놀자 - 88만원 세대에게 주는 따뜻한 조언
책의 초반 부분의 88만원 젊은 세대의 현실을 보면서 한숨부터 나왔다. 우선 내가 현재 88만원 세대가 아닌 것에 감사하며(왜냐하면 순전히 운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이 세대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도 해 보았다. 어쩌면 일본의 덩어리 세대처럼 영향력없이 지나가고 마는 불운한 세대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여 본다.
하지만 저자인 우석훈 박사는 이 세대에 대한 문제의 인식에만 그치지 않고, 그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주고 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엉성한 사회이다. 즉 몇번 실수해도 전혀 문제없다는 것이다. 너무 줄쳐 놓고 안에서만 놀지 말라는 것이다. 여러가지 제안들이 많지만, 내 나름대로 요약하자면 혼자 놀지 말고, 같이 놀자는 것이다. 즉 방안에 있지 말고, 방을 벗어나 세상에 나오고, 바로 옆의 동료들에게 인사를 건네라는 것이다. 이것이 거창하게 연대이고, 우정과 환대의 공간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책을 읽으면서 희망적이라고 생각한 것은 저자가 3년전 <88만원 세대>를 출간했을 때 보다 사회적 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20대 세대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조성되고 있음을 느낀다. 아마도 조만간에 사회적 이슈 제기 및 무엇인가 변화의 바람이 있을 것이라고 희망해본다.
신자유주의의 아이들을 스나이퍼에 비유하는 것은 섬뜩했다. 정말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혼자 고독하게 은폐하여 때를 기다리다가 한방에 승부를 거는 세대들, 비극은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으며, 결국 소수의 승리자와 다수의 패배자가 양산된다는 점에서 구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아픔이 있다.
이미 꼰대가 되어 현재의 젊은이인 20대에게 너희들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것이 다 구조적인 문제이지 개인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세대들이 어느 정도 도와 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20대 당사자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당사자 운동으로 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당사자 운동이 진행될 지 모르겠지만 열정으로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말처럼, 20대에게 이 책이 소중한 응원이 되기를 바란다.
26 APR 2017
세대론 어쩌먼 허망하기로 하고, 어쩌면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이기도 하다. 88세대가 이제 20대가 지나서 30대에 모두 들어섰다. 30대는 어떻게 잘 자리잡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또 현재의 20대는 여전히 청년실업 등의 그때의 고통이 하나도 개선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다시 세대론이 허망하다는 것은 세대론으로 세대간의 전쟁을 해서는 별로 이득이 없다는 것이고, 결국 현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고쳐 나가는 것이다.
이 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당신이 소비를 하는데 이웃의 가게에 투자하여 소비하여 지역 사회의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대형 마트의 대형 자본에 흡수되어 돈의 흐름을 막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일단 대형 마트가 가지는 경제적인 경쟁력이 막강하다. 개인적으로는 당사자 운동이 필요하긴 하지만, 해결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결론은 정치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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