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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오연호)

10 SEP 2009


여섯 노무현을 읽다.


16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생각은 소위 87년에 말하는 비판적 지지였다. 지지 하지만 비판이 더 강한 소위 쿨하고 정치 냉소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현실주의자 노무현을 생각하면서 좀더 지지쪽에 강하게 실어주지 못해서 참으로 미안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성격의 가장 두더러진 특징은 원칙주의자이다. 그래서 좀더 쉬운 길이 있음에도 그 길이 정당한 길이 아니면 가지 않으려고 한 정치인이었다. 인간 노무현은 가난한 집안에서 출생하여 돈이 없어 대학도 가지 못했다. 하지만 사시에 합격하여 판사,변호사로 소위 돈 잘버는 직업으로 가는 소시민적인 삶이었다. 이런한 삶에 부도덕한 5공 정권을 만나게 되어, 민권 변호사가 된다. 또 조선일보와의 전투를 통해 언론 개혁을 꿈꾸게 된다. 옳지 않은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것 같아, 그것을 견제하려고 대통령 후보가 된다. 결국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국민의 탓도 크지만, 부도덕한 정권,언론,정치인이 역설적으로 그를 대통령으로 가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정당을 통한 정치에 원칙을 가지고, 인물을 통한 갑작스럽게 나타난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노무현 대통령의 또 다른 성격은 현실주의자이다. 현실주의자는 결국 타협 혹은 절충이라는 수단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이라크 파병도 그런 식으로 한미관계라는 현실에 기반한 최대한의 절충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 현실이 진보와 보수로 구별된다면 진보가 얻은 10년의 정권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보수의 눈치와 타협속에서 하고자 하는 것을 이루고자 함이 보인다. 물론 그가 잘못했다고 고백한 연정제안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 할 수 있다.

 현실주의자란 부분에 있어서, 소위 진보진영하고 의견이 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진보에 대한 애증의 느낌을 읽을 수가 있다. 진보진영에게 씁씁한 느낌도 읽을 수가 있다. 진보 너무 고상한 척 하지 말고 흙탕물에 들어와서 가능한 것을 같이 고민하자고 부탁한다. 그리고 같은 편이라고, 그리고 보수는 정말 센 놈이라고 힘을 합치자고 부탁한다.

 

 참여 정부 시절에 큰 이슈중에 하나인 한미FTA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알 수 있다. 대통령은 진보는 개방이고, 여러 FTA를 주도적으로 처리해야 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도 진보와 나눠지는 부분인데, FTA에 의견은 개방하여 경쟁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철학과 자랑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참여 정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남북관계에 있다. 국민의 정부의 햇볕 정책을 계승하였으며, 북한과의 관계를 좋고 원만하게 지내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대통령이 퇴임후에 꿈꾼것은 시민사회의 힘이었다. 민주주의2.0의 사이트를 만들고 시민운동을 통한 사회 개혁을 꿈꾸었다. 그가 말하는 것이 <각성하는 시민> 즉 <시민 권력>이었고, 결국 시민 권력이 언론 권력이나 ,정치 권력, 경제 권력위에 있기를 바랬다. 이것이 결국 현 정치권력에 의해 탄압받은 것이 가장 큰 비극이고 슬픔이다.

 

 이 책에 나오는 김대중 대통령의 추천사와 김대중 대통령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 두분은 참으로 비슷했으며, 김대중 대통령마저 서거하시므로 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움이 더 했다.

 

 아쉬운 것은, 참여정부의 가장 큰 경제 정책의 실책으로 여겨지는 것이 부동산 정책이었는데, 대통령입장에서는 여러 하실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데,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하나는 참여정부와 삼성과의 관계도 궁금했었는데, 역시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권은 탄압으로 안타깝게 서거하고 말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노무현 정신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동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은 비석의 글귀로 끝낸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3 APR 2017


이 책은 오마이뉴스의 대표 오연호가 노무현 대통령을 인터뷰한 책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철학이 담겨있고, 시기적절(?)하게 책이 잘 출판되었다. 주관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노무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 참여정부가 모든 것을 다 잘했다고는 할 수 없으나, 한 것에 비해 지나치게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점이 나쁜 점보다 조금이라도 많았더라면 지지해줘야 했던 것이 아닌가 후회한다. 조금 불만이 있더라도 지지를 해서 지켜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 글을 읽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원칙주의자임을 알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풍을 일으켜 인물 중심의 대통령이 되었다는 생각이 있지만, 이것은 틀린 생각이다. 그는 정당 정치를 해 왔으며, 정당 정치를 지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갑자기 돌풍을 일으키는 인물이 정당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지지하기 어려운 일이다.


현실주의와 이상주의는 여러 군데 충돌되는 곳이 있다. 그래서 방향성이 중요하다. 방향이 맞다면 지지하고, 맞지 않다면 비판하여야 할 것이다. 크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여전히 한미 FTA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통상의 확대가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기업이 이익을 보고,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민이다. 깨어있는 시민에 대해서 인터넷에 조롱이 넘치지만, 민주주의의 근간은 깨어있는 시민이고, 깨어있는 시민이 조직하는 사회적 힘이다. 그래서 촛불 혁명이 일어나고, 이 힘의 원동력으로 대통령 탄핵까지 가지 않았나!


다시 한번 적어 본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