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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21세기를 바꾸는 교양: 7인 7색 인터뷰 특강 시리즈-01 (홍세화,박노자 등저)

30 AUG 2009


고정 관념에서 비켜나서 보기


 한겨레 신문에서 특강으로 하는 첫번째 특강이고, 그것을 엮은 책이다. 제목이 거창하게 '21세기를 바꾸는'이다. 제목만큼 거창할 지 자신은 없으나, 우리가 제도권 교육을 통해 받은 고정관념을 한번쯤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구나 정도의 문제 제기가 되는 시리즈로 보인다.

 

 박노자 교수는 우리가 흔하게 이야기 하는 "전근대적이다."에서의 근대에 이야기한다. 조선이 고려를 낚은 유산이라고 하고, 현대가 근대가 낚은 유산이라고 하듯이 과거를 부인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근대의 잘못을 이야기할 때 그 근본을 같이 이야기하고, 근대의 일본의 천황이라던지 국민이라던지가 생긴 근원을 밝힌다. 아울러 중심부가 주변부를 착취하는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한다.

 

 한홍구 교수는 전공인 현대를 이야기한다. 한국전쟁때 노근리에서 양민학살을 당한 이야기와 더불어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이 행한 양민학살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베트남 전쟁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그리고 현대의 또 다른 미국 용병인 이라크 파병을 비판한다.

 

 하종강씨는 노동 전문가인데,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 나라에 노동 전문가가 거의 없구나란 생각을 했다. 노동이라는 것이 중요한일이고, 심지어 정부에서는 노동부까지 있는데, 실제 노동에 대해서는 과거 교육에 의한 인식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느꼈다. 요즘 귀족 노조에 대한 비판과 노조간의 연대의식이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있지만, 이분의 긍정적인 태도처럼 다 나아지는 단계로 보인다. 그리고 노조가 구속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귀족노조가 돈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는 인식이 든다.

 

 전쟁 혹은 분쟁 전문 기자의 특강은 새롭다. 종군기자는 군을 따라 다니며 군에서 주는 정보만으로 뉴스를 만드는 것이므로 사용하지 않고, 전쟁기자란 용어를 사용하다. 이 특강은 1850년경 시작된 크림전쟁에서의 전쟁기자의 역사의 시작에서 현대까지의 전쟁기자의 역사를 강의하여 준다. 전쟁기자에게 어려움은 결국 유리한 언론만을 보도하려는 언론의 통제,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언론사의 욕심을 어떻게 기자의 양심으로 잘 겪어내냐에 있다.

 

 오지혜씨는 진보 영화나, 독립 영화가 살기 위해서는 관객이 함께 해 줘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쿠랍씨는 우리가 정말로 잘 모르는 팔레스타인의 내용에 대해서 정말 맛만 살짝 보여주었다는 느낌이다. 

 

 이 특강이 있었던 시점이 노무현대통령 탄핵 정국이 한참 일어나서 촛불 시위가 벌어지는 시점으로 보인다. 2003년 3월말이었는데, 어쨌던 이 후 진보정당인 민노당은 원내에 진출하게 된다. 한겨레가 진보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강사진의 몇분은 민노당 당원이고 민노당의 원내 진출을 기대했었다. 그래서 내용에 이런 시사적인 부분이 많았다.
 

20 MAR 2017


21세기가 시작된지도 벌써 17년이 지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두 정권을 지나오면서 21세기가 뭔가 희망을 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반동도 많았고, 갈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이 있었고, 탄핵의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막 획득하는 시기였다. 지금 이 책을 인문학적 책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다. 21세기 초반에 어떤 Agenda가 있었는지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참여 정권 이후, 이명박 박근혜 2개의 보수(?)정권이 들어섰다. 많은 부분이 후퇴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헌법재판소의 판결문을 볼 때, 아직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건강하구나 하는 생각이다. 드디어 5월 장미 대선. 새 정권은 과거 2개의 정권과는 다를 것이고, 좀더 진보적일 것이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