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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이범의 교육특강 (이범)

1 SEP 2009


미래 교육의 지표는 책임교육,맞춤교육,창의적교육


 우리나라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싶으면 2가지를 포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부동산이고 또 하나는 사교육이다. 부동산에 돈을 투자하는 것도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지만 사교육에 돈을 퍼붓는 것은 또 하나의 바보짓으로 보인다.

 

 이범 이분을 처음으로 인지한 것이 대통령선거 후보지원연설을 할 때 였다. 이 책에도 그 내용 전부가 나온다. 이때 막연하게 우리나라 교육문제에 대해 문제를 느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겨레 신문 칼럼을 통해서 이분의 글을 읽으면서 교육 정책의 문제점도 알게되었다. 참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잘못 알고 있는 것 몇가지이다.

 

 첫째, 성적표는 석차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나라는 석차가 없고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있다는 것이다.

 

 두째, 대학 본고사 관련하여 대학 본고사를 치는 나라는 일본과 우리정도. 연구하느라고 바쁜 교수들이 문제내고 채점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이다.

 

 

 이 책은 교육평론가의 역할에 맞게 먼저 가까운 장래의 교육제도의 변경을 예측한다. 주요한 내용이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인데, 미국에서의 입학사정관제의 의미와 그것이 변경되어 한국에서는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의 문제이다. 역시 기여입학이나 부정입학이 늘 수 있고, 사교육비가 늘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 책은 지난정부인 노무현 정부에서의 교육정책의 문제점과 현정부인 이명박 정부에서의 문제점에 대해서 비판한다. 노무현 정권의 내신 비율을 높이는 것이 내부경쟁을 더 심화시키고 사교육 시장만 키운 꼴이라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의 자사고와 특수목적고 증가는 학교를 결국 평준화에 위배되는 것이며, 사교육비만 늘리는 꼴일 것이다.

 

 저자는 미래 교육의 지표로 책임교육, 맞춤교육, 창의적교육이다. 우리나라의 지금 교육은 무책임교육이라는 것이다.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며, 또 얼마나 많은 잡무가 있는 지 알 수 없지만, 교사들에게 적절한 학생수와 잡무를 줄여 주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잡무 때문에 교육을 못하는 지경이라니 눈물이 날 정도이다. 맞춤교육의 반대말은 획일화 교육일 것이다. 획일화해서 효율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21세기는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붕어빵 찍어내지 말고 다양하게 가야한다. 그리고 객관식 문제 답 찍기 교육을 추방되어야 한다. 21세기 정보화사회에는 지식산업이다. 창의성이 가장 필요하다.

 

 (나는 군사독재시절에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특히 전두환 군사정권이 과외를 없애버리는 바람에 학원한번 안 가보고 대학까지 갔다. 여의도에 있는 저것들은 비밀 과외를 했겠지만 그때 사교육 시장이란 것이 없었다. 어쩌면 이런 것에 감사해야 할 일이다.)

 

 (68혁명뒤의 프랑스 대학을 보고 놀랐다. 대학교 무상 교육이 가능하고, 학교를 평준화 시켜서 서열을 없애버리다니 대단히 부러웠다. 우리도 대학교에 돈 주는 것 대신에 국공립화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책에 핀란드가 좋은 예로 자주 등장한다. 세계에서 치르는 학력평가에서 1위를 하니 공부 잘하는 것이 당연하고 본 받아야 하지만, 참고로 우리나라는 2,3위 정도의 수위권이라고 한다. 학업에 흥미를 느끼는 것도 1위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학업 흥미에 있어서는 뒷쪽 꼴지라고 한다. 억지로 해서 2위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해서 1위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중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교육문제에 있어 관료가 권위주의로 힘을 쓰는 나라가 아니라, 교육 문제의 당사자인 교사와 학생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학생과 직접 관련이 있는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대한민국 학부모와 선생님이라면 꼭 읽어야 할 교육필독서>일 것이다.


24 MAR 2017


시간이 흘러, 나도 학부모가 되었다. 어느새 한 명의 자식은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갔다. 어쩌면 남자 부모가 입시 제도에 무관심하다. 내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느낀 것인데, 정보의 격차가 엄청나구나 하는 생각이였다. 이 복잡한 입시 제도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하고, 상담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 격차가 발생하는구나를 느꼈다. 이명박 정부는 정말 많은 부분을 바꾸었구나 이런 느낌이다.


공교육은 완전하게 무너졌다는 생각이다. 어떤이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 잘 공부할 수 있지만, 내 경우에는 대치동으로 불러지는 사교육이 교육의 많은 부분을 담당하였다고 본다.  교육이 심각하게 양분화되고 있다. 빈익빈부익부의 형상이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교육감이 자치 교육감으로 선거로 뽑히고 있고, 정책도 저자인 이범 같은 분들이 참여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하는 부분으로 되고 있다. 이범의 경력중에 정책보좌관으로 있었던 것도 매력있는 점이다. 민주당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좀더 다양성을 강화하는 교육 정책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


결론은 아니지만 한 줄 쓴다.

미래 교육의 지표는 책임 교육, 맞춤 교육, 창의적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