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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청춘의 문장들: 작가의 젊은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김연수)

20 MAY 2009

진솔한 청춘 이야기

수필집 하나 읽으면서 작가 김연수의 인생을 쭉 지나오는 느낌이다.
여기에 나오는 문장들이 너무나 솔직하여 작가의 자기 고백을 들어주는 느낌이다.

 이 책의 초반부를 읽으면서, 너무나 부모님 생각이 났다.
그래서 고향으로 부모님을 뵈러 내려가기도 하고, 한시와 하이쿠를 읽어야겠다고 결심하여 본다. 사실 그 전에 읽은 <여행할 권리>를 보면서 권장한 唐詩를 읽고 있다.

 참 소재를 가지고 주제를 다루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해본다. 떡뽁기 하나를 가지고도, 누나가 사준 떡뽁기의 첫 느낌과, 첫사랑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떡뽁기로 풀어내고, 떡뽁기 분식점 사장 처녀의 말을 통해 인생을 위로 받는다.

 작가의 소위 학생시절의 자유분방함이 눈에 보이고,또 초년 직장생활에서의 답답한 현실에서의 숨막힘, 그리고 전업작가로서의 어려웠을 시절등이 이 한편의 수필에서 모두 드러나 있다. 인생 35살 딱 절반이 조금 부족한 시절이지만, 청춘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한번 되돌아 보고 싶은 시점이다.

 많은 이들이 인생을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 문장 한 작품마다 가볍게 글을 써 내려가지만 주제만은 결코 가볍지 않은(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보편적인 인생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병원 문병을 가서 환자를 기다리며 읽어서 더 그럴 수 있다.) 하이쿠 하나가 끝까지 가슴을 아리게 한다.

 매미소리 쏴 -
 아이는 구급차를
 못 쫓아왔네.
   이시바노 히데노(石橋秀野)

 

26 MAY 2016

이 책의 문장을 좋아했다. 그리고 이 책을 누구에게 그냥 줘 버렸다.

최근 인 2016년에 전자책으로 이 책을 다시 구입했다. 가끔 지치거나 힘들 때 읽어봐야 겠구나 하구 있다.

인생 35살 딱 그 시절의 문장이구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