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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에릭 싱크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Eric Sink 저,이성희,송흥욱 공역)

19 MAY 2009

쟁이가 사업을 생각한다면 봐야될 책

 이 책을 읽고 창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제대로 쓰여진 책인지 평가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내가 기업가도 아니고 창업으로 고생 혹은 즐거운 적도 없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ISV는 아니지만 작은 Embedded S/W 기업에 있어서 보아 온 경험으로 보아 이 책은 참으로 공감이 간다. 굳이 단점이라면 블로그의 작성 시기와 번역시기가 오래되었서 변화가 심한 이 시대에 맞게냐는 것이지만, 일반적인 이야기이므로 책의 생명력은 길 것으로 보인다.

 ISV는 소규모 S/W 공급 기업을 말한다. 소규모의 규모는 3명에서 20명 정도의 회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 소프트웨어 쟁이들은 어떻게 회사를 만들것인가. 역시 쟁이들에게는 싫어하는 존재이지만 재무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자금이 생명줄인 것을 이 책에서는 역설하고 있다. 자금 계획을 세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돈을 떼일 수 있는 것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micro ISV 즉 1인 기업에 대해서도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자금만큼 중요한 것이 어떤 제품을 할 것이냐는 것이다. 역시 경쟁이 많으면 힘들고, 경쟁이 없으면 시장이 없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남들이 눈독들이지 않는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자금과 제품 전략에 대해서는 어렵지만 사람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공감이 많이 들었다. 개발자와 프로그래머의 이야기에도 나오듯이 한 분야에 몰두하기를 좋아하기 보다는 조직의 기여(이것은 나의 해석)에 참여하는 사람을 뽑고 장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기술 지원도 해야 하고, 제품 패키징도 해야하고, 별거 다해야 한다. 장기하 라는 가수가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CD packing을 하는 것과 같은 이유이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내만의 해석으로는 조직에 공헌하는 직원을 뽑고 그렇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도 잘된 부분이다. 당연히 제품전략이 있을 것이고, 유명한 Positioning 도 당연히 언급된다. 물론 4P 전략같은 것을 구태의연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 전반에 깔려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S/W의 시장인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전시회를 통한 마컴과 잡지를 이용한 광고에 대해 주의점이 빠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전시회를 통한 제품 출하에 시달렸고 (압박으로 인해 긴장감이 가중된다. 전날 밤을 새어 전시회용 최종 release를 새벽에 하는 경우도 있다.) 잡지에 광고에 대한 장단점을 잘 알 수 있었다.

 세일즈 부분이 따로 되어 있는데, MBA에 당연히 나오는 가격에 대해 여러 가지 옵션으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고객에 대한 가치에 대해 나온다. 결국 지나치게 오버하지 말고 고객에게 초점을 가지자가 이 부분의 요점인 것으로 보인다.

 장황하게 글을 썼지만, 소프트웨어 제품이라는 것은 현재의 코모디티 중에서도 좀 특별한 제품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은 소규모 업체인 ISV에서도 가능해 보인다. 이 분야를 준비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 에릭 싱크의 경험과 조언을 바탕으로 준비해 나간다면 좀더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점인 시간이 좀 지난 책이라는 것을 충분히 상쇄해 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어쩌면 굉장히 일반적일 수 있다. 하지만 쟁이들이 보기에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강력하게 생각한다.

 

20 MAY 2016

내가 사업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면, 즉 타당성이라도 검토하게 된다면 나는 다시 이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규모 창업, 즉 요즘 말로는 스타트업에 가장 적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굳이 하나를 더 뽑자면 린 소프트웨어 개발 정도 될 것 같다. 대부분 실패하는 것이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준비해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SW 비지니스가 기본적으로 자재와 재고가 없는 사업으로, 즉 SCM에 신경 쓸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이다. 그래서 아주 작은 규모의 창업이 비교적 쉬운 편이고, 또 상대적으로 크게 사업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으로 구글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시작을 미국에서 하는 것이 크게 되기는 용이하겠지만, 어느곳에서나 틈새가 있는 법이므로 틈새에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쉽게 시작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실수를 줄여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방법에 대한 예인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 일인개발자, 혹은 소수 개발자의 고충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아무래도 창업을 하게되면 기본적으로 노동시간과 투자가 늘게된다. 하지만 그것이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가 있다. 즉 내가 특정 기업에서 일하면서 버는 돈과, 기업을 나와서 버는 경제적인 의미를 고민해야 한다. 특정기업의 용역을 수행하는 것이 내가 그 기업의 멤버로서 일하는 것보다는 더욱 많은 금액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사내 하청 형태로 밀리면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