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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2009)

24 MAY 2009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라니, 두 가지의 감정이다. 슬픔과 분노. 서로 다른 두개의 감정이지만 따로 떼서 생각할 수 없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슬프다가도 화가 나고, 이 정권에 대해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분노가 끓어 오른다. 참 나쁘다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한, 정말 더럽고 치사한 정권이다.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은 실패한 것으로 지금은 보인다. 그들이 하려고 하였던 검찰의 독립과 언론 개혁은 그들의 임기가 끝나자 마자 완벽하게 실패한 모습으로 지난 정권에 대해 치졸한 정도로 대응했다. 도대체 왜 검찰이라는 조직이 있는 것이며,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나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한편 그분에 대한 동정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의 주변 인물들이 모두 괴로움을 겪고, 또 일부 인사들은 구속이 되고(사실 전직 대통령 측근이 아니었으면 그런 일을 안 겪었을 것이다), 자기가 추구했던 청렴한 정치가 오히려 폄하되고, 이런한 일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자기가 없어지는 것이 주변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떠앉고 가신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두 개의 글을 인용하고, 내가 그분을 좋아했던 하나의 역사적 사진으로 이글을 마친다.

 "누가, 무엇이, 왜,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최후를 맞게 했는지 국민과 역사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우리 모두의 비극이자 국민 모두의 슬픔입니다.
  이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를 뒤돌아 보게 합니다.
  역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성숙시킨 주역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23 MAy 2016

오늘이 고 노무현 대통령 7주기이다. 그래서 미리 글을 당겨 올린다. 그리고 누가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끝까지 기억하고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흔히 쉽게 화해를 이야기하고 용서를 이야기한다. 화해와 용서는 피해자가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지 가해자가 입에 담을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누구는 이제 광주의 상처를 잊고 미래를 위해 살아가자고 한다. 누구는 이제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자 한다. 누구는 이재 정쟁을 끝내고 화합으로 가자고 한다. 자기 잘못에 대해서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고, 그냥 기억속에서 지워버리자고 한다. 그렇게 해서 화합이 되고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비록 7년이 지났지만, 끝까지 기억하고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