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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밑줄 긋는 남자 (카롤린 봉그랑)

1 FEB 2009

도서관에서 만나는 인연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성품 때문에, 그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당신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당신에게 남겨진 밑줄, 나에게 누군가가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흥미롭지 않는가?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으면서 책에 그으진 밑줄에 흥미를 가지고, 혹시 이 밑줄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며 기대하면서 책에 남겨진 다음 책들을 읽어가는 내용이다.

 근현대 서양 문학을 잘 알고 있다면 책 내용의 본 뜻과 또 밑줄 만 따로 뛰어내어 읽어지는 글을 잘 분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역시 책 내용을 잘 모르면 아마 읽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도스에프스키의 "도박꾼"에 대해서 잘 알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하물며 로맹가리에 대해서 겨우 단편 하나 읽어 본 나로서는 그가 다른 필명으로도 권위있는 상을 탔다는 것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다.)

 도서관에 대한 상상력이 발휘되고 있고, 역시 그 속에서 사랑을 찾는 부분은 예상대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밑줄 긋는 남자에 대해서는 액자 소설 형태를 기대했는데, 미지의 30대 도서관 근처의 인물로만 묘사된다. 꽉 짜여진 구성의 소설은 아니다.

 그리고 미지의 책인 사프로노프의 <한 여자>는 어떤 내용의 책인지 인터넷 검색으로도 잘 알기가 어려웠다.

 예전에 봤던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가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22 FEB 2016

서양 문학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책에 밑줄 내용을 알아야 즐길 수 있을 것인데 어렵다.

하지만 책을 빌려 보는데 앞에 쓴 내용을 따라 가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대출 카드가 책 뒷쪽에 있어 그 전에 이 책을 누가 읽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카드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렵다. 대신 YES24나 알라딘 같은 데에서 남이 쓴 리뷰를 볼 수가 있다. 그리고 마음에 들면 그 사람이 쓴 다른 리뷰를 찾아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따라 읽을 수가 있다. 디지털 족적도 남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