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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디자인의 꼴: 물건의 진화론 (사카이 나오키 저/후카사와 진 그림)

22 NOV 2008

그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부제인 <물건의 진화론>에 맞게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나타난 각종 물건들의 초기에 나타난 형태부터 그 모양이 바뀌는 것을 아주 간결한 글과 그것에 알맞은 그림으로 깔끔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책은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웬만한 현대 디자인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며, 글은 어쩌면 부수적인 것인지는 모르겠다.

  작가분이 일본 분이고,책의 말미에 나오는 작가의 여러 디자인한 작품들은 자동차, 카메라,시계,오토바이, 맥주병 캔, 아이스크림 박스, 향수병, 캠코더, 평면 LCD, 일본 술 병 등으로 다양하고, 이 책에서 나오는 것도 탈 것(자전거,오토바이,자동차) 카메라, 게임기 등의 휴대용 기기, TV,Radio,게임기등의 AV가전, 신발을 비롯한 약간의 의류, 기타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자 이런것들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고, 또 어떤식으로 변화(발전?)을 하게 되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궁금했던 기술과 디자인의 접목 부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감을 가질 수가 있었다. 먼저 기술적인 것으로 소재의 변화가 디자인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기술발전이 디자인의 자유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더 이상 기술로 차별화를 할 수 없는 경우 디자인에 의한 차별화이다. 여기서도 향수병이 대표적인 예인데, 향수병으로 내용물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놀라운 것은 Converse 1917년 디자인의 운동화가 아직도 널리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의 100년전의 디자인인데도 말이다. 전화기의 경우에도 1960년경이면 디자인이 완료된 것 같고, 자동차, 오토바이도 디자인의 큰 시간 차이없이 예전 디자인도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상상속의 외계인과 UFO가 영화와 소설 속에서 어떻게 시대 차이를 나타내며 나타나는 지 보는 것도 재미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중간에 끊긴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TV와 같은 경우는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소재의 변화로 평면 TV(소위 LCD,PDP)로 또 하나의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CRT시대에서 끝나 버린다. 이책은 출간년도가 90년대 말이라는 것은, 이미 십여년이 지난 지금에 있어서 옛책이라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그렇다고 디자인의 유효성이 10년이 지난 지금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만, 디자인이 현재 진형형인것을 생각하면 매우 아쉽다.

  (책에 소개된 작가의 홈 페이지를 찾아가 보았는데, 활발하게 운영중인 것으로 보였다. 그림은 볼 수 있어 이분이 모바일 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일본어로만 되어 있어 많은 내용을 알 수는 없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이 책은 1999년에 발간된 책이여서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단원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되어 있어, 쉽게 읽고(보고) 잘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인과 물건의 변화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이책은 재미있다.

 

 

2 FEB 2016

번역본을 돌려보니 "물건의 형태 - 20세기 디자인 진화론"이다. 20세기 끝에 20세기의 디자인의 변화에 발전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산업디자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구매자의 입장 혹은 생산자의 입장에서 관심이 많다. 그래서 기능을 어떻게 디자인으로 표현할 것인가이다. 21세기 대표 물건인 모바일 디바이스와 전기 자전거, 자동차에도 표현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20세기 책이다. 옛날 책이다. 고전의 반열에 드는지는 모르겠다. 재미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