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88만원세대(우석훈,박권일)

18 DEC 2007

386세대 절망의 시대를 읽다.

책 내용이 워낙 비관적이고해서 읽는 내내 우울했고, 읽고 나서도 한참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절망의 시대에 살고 있단 말인가.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지만, 난 혁명을 가슴 속에 묻고, 아직도 반민주와 민주의 대결 구도에 살고 있고, 사실 신보수화되었다는 우리 후배세대에 대해서 덜 떨어진 놈들이라고 생각해 왔었다. 또한 이렇게 민주화된 세상을 만들어 준 것은 우리 세대의 공이고, 너희들은 우리들로 인하여 편한하게 과실을 따 먹고, 공기가 소중한 것을 모르는 것처럼 민주와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 모르고 있고, 그것을 지키는 것에 전혀 무관심한 고얀 놈들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우리 세대가 후배 세대를 착취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정도 동의했다. 또 우리 세대는 학교 때 공부도 별로 안하고(민주화 하였다고 주장하자.)도 취직을 골라하는 세대였다. 학점 나쁘다고 취직 걱정하는 그런 친구들은 없었다. 다들 웬만하면 골라가는 시절이었다. 또 선배인 유신 세대들이 있었지만 직장 입사초에도 웬만한 권력을 누렸다. (이부분은 유신 세대를은 더 좋았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 88만원세대들은 학교때부터 취업까지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 네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자리를 버티고 있는 부장님 세대"란 문구를 보고 부터다. 내가 기성세대가 되고 젊은 세대의 걸림돌이 된다는 말인가. 아 젠장.

책을 읽고 공감하는 부분은,

1) 88만원 세대의 문제는 시스템의 문제이고 기본적으로는 경제 문제이다.

  이 부분은 20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이고 좋은 방향으로 가야한다.

2) 약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심판인 정부, 아니면 NGO, (그리고 거의 기대하지 않지만) 지자체에서 20대 문제와 여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3) 교육 문제는 참 중요하고, 바꿔 나가야 한다.

  인질론으로 대변되는 교육문제는 개선되어야한다. 현재 사교육시장이 너무 커 죽여 버리면 그 자체로 엄청난 문제가 생기기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커져 나가는데 이것은 전 국민을 죽이는 상황으로 가게된다. 교육부 공무원들이 제발이지 국가를 위한 정책을 세워 주었으면하고, 사교육 어떻게 좀 안 되겠니. 유학가야 되겠니? 이것 잡으면 집값도 잡힐텐데 ...

4) 수도권 집중화 막아야 한다.

  지방에 사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시대이다. 2등 국민은 싫다.

 

그리고 난 이렇게 실천하련다.

1) 합리적 소비하기 - 프렌차이점 이용안하기

  동네 사람인 이웃이 경영하는 가게에 단골이 되어야겠다.

  이젠 스타벅스도 그만 , 뭐도 그만...

2) 더욱 정치적 인간되기

  한표를 더욱 합리적인 곳에 찍고, 주변에 홍보하기 ...

3) NGO 후원하기

  점점 줄어들어가는 NGO중 합리적인 단체 후원하기

어쨌든 이책에서 대안을 제시하지만 우리나라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세대간의 합의 및 양보가 필요해 보인다. 꼰대가 되지 말자.
 

 

 

1 OCT 2015

지금은 워낙 유명한 책이자 고전이 되어버린 책이다. 88만원 세대는 이제 잊혀져 가는 명칭이고 이제는 N포 세대, 즉 3포세대로 가고 있다. 책을 읽을 당시만 해도 청년 실업이라는 단어에 거의 무감각하였고, 이제 그런 시대가 오고 있구나 정도로 인식하였는데, 7년이 지난 지금은 일상이 되어 버렸고, 이것을 개선하려는 시도조차 미미해 보인다. 그저 그렇구나 하는 세태가 되어 버렸다. 주위에 청년 실업자들 정말 많다. 참 안타깝다.

요즘 세대간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세대간 갈등을 이용하여 청년고용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고용을 포함한 노동개혁 (노동개악이라고 읽는다)이 시도되고 있다. 일자리 나누기는 일하는 시간 나누기로 가야하고 청년이던 장년이던 모두 고용 안정을 전제로 해야 한다. 참 이런 무서운 시도를 선한 양의 가죽을 뒤집어 쓰고 하는 무서운 늑대의 시대이다. 참 유감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