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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겐지 이야기 1 - Murasaki Shikibu

14 AUG 2010


 일본의 고대 문학으로 유명학 책이라 하여, 먼저 1권을 보았다. 겐지 황자의 탄생 부분과, 그에 대한 예언 등을 보면서, 뭔가 정치적인 냄새가 강하게 느껴진다. 즉 제 일 황자가 있고, 그 황자의 세력은 매우 강한데, 겐지 황자의 경우에는 외가가 없는 외로운 존재이고, 믿을 곳이라고는 천황밖에 없는 고립무원의 존재이다. 하지만 발해에서 온 유명한 점성가가 왕이 될 운명이라고 하지 않는가? 뭔가 고난을 이기고 천황이 되는 빛나는 겐지의 모습이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위의 기대가 한 챕터를 지나면서 완전히 무너진다. 당시 일본의 도덕이 어떻했는지 알 수 없지만(유교 문화가 지배하지는 않았겠지만) 왕자님의 여성 편력은 끝이 없다. 오늘은 어느 여자를 꼬셔 놀아볼까 하는 생각뿐이다. 아 어지럽다.

 심지어 10대 초반 여자에 대한 도착증까지 느껴져서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한편 다른 분들이 겐지 이야기에 대한 혼란을 이야기해 준 것이 이런 것이었구나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이 소설에서 시로 주고 받는 문답을 보면 문학적이겠구나 생각을 해 본다. 이것이 틀림없이 운율과 격식이 있을 것인데, 번역된 텍스트로는 잘 짐작이 가지 않는다. 5줄 정도의 짧은 시 형식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름과 뜻이 중의적으로 제목으로 사용되는데, 제목을 괄호라도 넣어 이름을 넣어 주면 어떻까 생각해본다. 밤 나팔꽃(유가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어린 소녀에 대한 겐지의 마음이 표현된 내용을 인용해 본다.

 

 어서 빨리 이 손으로 꺾어
 내 것으로 삼고 싶구나
 그 그리운 지치풀과 뿌리로 이어져 있는
 들판의 어린 풀을
 

4 FEB 2012

 

우리 고전도 잘 읽었는데, 10권짜리 (실제로는 54첩) 일본 고전은 나에게 무리였다.

1권으로 분위기를 맛본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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