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DEC 2009
찌질한 남자 너의 이름은 모던보이
1930년대 모던한 시대로 기억되기를 바라겠지만, 조선은 여전히 일본 식민지로서 독립의 기운은 보이지 않는 시기였고, 세계적으로는 경제 공황의 어려운 시기였고, 군국주의로 치달아 곧 세계대전이 예상되는 어려운 시기이다. 하지만 경성에서는 댄스홀과 재즈가 흐르는 낭만의 시기였을까? 궁금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읽기에는 다소 무리이다. 현대적인 주제에 배경만 1930년의 경성을 가져온 느낌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서술은 대단이 낭만적이고 몽환적이다. 여관 혹은 호텔 지하나 건물에서 벌어지고 있는 댄스 파티나 마작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하듯이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실제 인물로는 생각하기 힘들고, 작가의 상상력속에 살아있는 인물들을 하니씩 내어 놓는 것이다. 여기에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해명이라는 찌질남이다. 애인에게 버림 받은 후에 그것을 참지 못하여 그녀의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는 찌질남이고, 결정적인 순간에 위험을 두려워하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도망가버리는 소심남인 것이다. 반면 베일속에 싸여있는 조난실은 당당한 여자이다. 연애에 있어서도 여러 남자를 잘 요리하고, 독립운동에 있어서도 기존의 조직의 도움이 없어도 독립된 조직으로 독립운동을 수행한다. 조난실이 아마 작가의 판타지일 것이다. 이 책에는 또 하나의 커플로는 유키코와 신스께 커플을 볼 수가 있는데, 유키코의 경우에는 남편의 바람에 대한 보복으로 낭만파로 변한 경우지만, 신스께의 경우에는 허무를 느낄 수 있는 인물이다.
영화를 보면 어떨 지 모르겠지만, 일단 책으로 봐서는 특이한 소재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소재로 사용되면 재미있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이라면 찌질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27 JUN 2017
이 소설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참 정리가 안 되는 소설이다. 이분의 다음 작품을 볼 일이 있을까 생각이 든다.
얼마전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가 생각난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1930년대의 분위기가 낭만, 그리고 비장한 독립운동으로 보이나 보다. 그래서 최근 영화 "밀정"도 비슷한 분위기이다. 상상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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