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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가장 보통의 존재 (2009)

11 NOV 2009

 

 아마 올해 제일 많이 들은 음반일 것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이다. 이 한장의 음반으로 6개월이상 위로를 받았으니 남는 장사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언니네 이발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CD에도 아무런 표시가 없는 흰색 동그란 판 한장에 조그만 새 한마리 있지만, 껍데기도 타이틀 등이 없다. 좀 설렁하면서 특색있다.

 

 전직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적지 않게 당황하고, 적지 않게 우울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울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슬픔을 달랬던 것 같다. 전반적인 선율이 적당하게 우울함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나오는 가사조차 평범하지 않다. 내가 온 별에서 연락도 없고, 나를 찾지도 않는다. 20대에는 수긍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비범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한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나이 먹어가는 음악가와 함께 가는 것인줄도 모르겠다.

 

 나는 보통의 존재임을 절실하게 느끼고, 그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이제 다른 노래로 넘어가 보아야 겠다.

 2009년 언니네 이발관에게 감사한다.

 

 

 

 

 

 

14 JUN 2017

 

 

이 글을 보고 2009년을 생각한다.

우울한 한해였다. 우울한 가운데 이 음반의 노래들이 위안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