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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22 AUG 2009


달콤한 연애 소설


 연애 소설을 읽으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이 소설을 읽으면 될 것 같다. 우리나라 문학, 소설이라는 장르가 보통 주제의식이 있어 무겁기 마련인데, 이 소설은 경쾌하다 가볍다.

 

 이 소설은 30대 초반의 연애 이야기이자, 30대 초반 미혼 직장여성들의 자화상이다. 이 책을 보면서 30대 초반이 대충 이렇게 살겠구나 생각을 해 보았고, 우리 회사의 30대 동료 여자 직원들을 비교해 보았다.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큰 흐름에서 X세대의 전형적인 특징일 것 같다.

 

 30대를 다루는 영화도 많고, 또 이 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드라마도 제작되었다. 잠깐 보았는데 앞 부분은 거의 소설의 내용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 시기를 지나가는 십대들의 성장소설과 성장영화가 감동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30대도 또 한번 거쳐 지나가는 세대란 생각을 해 보았다. 40대도 마찬가지일까 생각해 보지만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왕따받고 있는 20대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도 생각하게 만든다.

 

 소설의 구성은 나인 주인공과 나와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두명의 여자친구가 나온다. 이 세 사람이 3가지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나타내고 그들의 생활을 보여줌직도 한데, 글쎄 그렇게까지 치밀하게 구성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나와 만나는 3명의 남자에 대해서도 아주 감성적이다. 무슨 스타일이나 유형으로 만나 구성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길래 어머니의 외도와 아버지의 태도가 궁금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오빠와 새언니와의 관계에도 뭔가 준비한 것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충분히 긴 소설이고 너무 길어져서도 곤란하니 이 정도에서 끝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리뷰를 쓰려고 보니, 정말 리뷰가 많다. 내가 보고 있는 책이 13쇄 2006년 9월 29일 판인데, 이 책은 얼마나 많이 팔렸나 궁금하다.)

 

 이 책을 보면서 30대 초반의 미혼여성에게도 통과 의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30대 초반도 잘 건너 오기를 부탁한다.




9 MAR 2017


작가 정이현의 몇 권의 책을 읽었다. 느낌은 강남에 모두 부자만이 사는 것도 아니고, 보통의 젊은 여자들로 산다는 것이다. 그래도 평균보다는 훨씬 잘 살겠지만.


이 책이 나온 지 벌써 10년이 넘은 책이 되었다. 이제 30대의 여성들이 40대의 여성으로 지내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나도 10년이 지나 버렸다. 그래서 항상 지나간 청춘은 아름답게 보인다. 사실 청춘을 지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현실이 어려운 일이 겠지만, 막상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회상하면 그때가 참 찬란하고 빛나는 시절이라고 보게 된다.


보통 우리가 성장통이라는 것을 겪게 되는데, 이것이 주로 사춘기인 10대 후반에 비로소 부모의 품을 벗어난 자아로 성장하게 된다. 그후 청년기를 지내고, 다시 과정을 지나 가정을 꾸리게 된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요즘은 늦어서 30대 초중반에 이루어지는 것 같다. 물론 이 후에도 인생이 끝이 아니라 계속 지나가게 된다. 모든 시절 잘 보내야 한다.


30대 초반 다를 잘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