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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인터뷰 특강 시리즈-06 화: 6인 6색 인터뷰 특강

20 AUG 2009


재미도 있고 지식도 있는 여섯개의 특강


 인터뷰와 특강 형식의 강의 내용을 글로 옮겨놓은 책이다. 한겨레 신문이 이런 시리즈로 책을 많이 내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형식이 의외로 집중이 되고, 현장감이 느껴졌다. 6명의 강사에게 특강을 듣는 셈이다.
 
 6연 6색이라는 부제가 무색하지 않게, 주제가 화 하나지만, 이 주제에 접근하는 방법은 각자의 안경과 도구를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이 것은 뇌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인 정재승 교수의 방법이 있고, 법이라는 도구로 접근하는 금태섭 변호사, 동양 철학인 오행으로 접근하는 홍기빈 위원, 음식으로 접근하는 안병수씨등 참으로 다양하다. 이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분야를 넓게 알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진중권씨의 강의는 우리나라의 민족적 정서에 대한 접근이다. 구술 문화에서 문자 문화로의 역사가 짧아 구술 문화의 보편적인 감성이 강하고 이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디워 사태에서의 경험에 많이 차지하는 것 같다. 디워의 분노한 네티즌과 황우석에 열광한 네티즌과 촛불은 든 네티즌이 모두 같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 분노의 방향을 바른 방향으로 분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구나 생각하고 기대해 본다.
 
 정재승씨의 강의는 과학 콘서트의 저자 답게 뇌의 과학적인 접근이다. 인간의 지식이 발달하여 점점 뇌의 각 부분에 대해서 잘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감정의 표현을 읽는 부분과 표현하는 뇌의 부분이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감정이 어디에서 표현되는 가에서 눈이라는 것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내용이다. 그리고 화가 나면 쿨하게 대응하는 방법 좋다. 조용하게.
 
 금태섭씨의 강의는 사형제의 폐지이다. 사형제를 존치해야 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이해하면서 차분하게 자기 주장을 펼친다. 내용중에 조갑제 씨의 명서 내용에 대한 부분은 재미있었다. 오판할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확율이 작아도 인정해야 하고, 사형제는 그 오판을 돌이킬 수가 없다. 또 하나 사형제도가 경제적인 제도도 아니라는 것이다.
 
 홍기빈씨의 강의는 경제학자답지 않게 동양 철학의 고수이다. 수목금토화의 오상이 나올 때 머리가 잠깐 아팠다. 역시 고수여서 따라가기가 어려웠다.(개인적으로 수목금토화 나오면 동서남북과 중앙을 외워서 찾기 바쁘다.) 어쨌던 낙수효과에 대한 비판이 강하다.(그들의 양동이는 너무 커서 웬만해서 넘치지 않는다. 그리고 넘쳐 흘러 나오는 물을 받아 먹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돈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불(火)이지 위에서 떨어지는 물(水)는 아닌 것이다. 또한 신자유주의자인 그린스펀,웰치,브라운 등에 대한 비판이 통열하다. 신자유주의가 끝나거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은 확실해 보인다.
 
 안병수씨의 강의는 개인적으로는 충격적이었다. 물론 MSG가 들어있는 조미료는 먹지 않아야 되고, 유기농이 좋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짧은 강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분야 좀더 공부를 해야 되겠다고 개인적인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커피믹스(나는 안 먹지만 주변에 널렸다.)퇴출하도록 노력을 시작하였다.
 
 김어준씨의 강의는 나를 다시한번 돌이키보게 한다. 타자화해서 나를 볼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어렵겠지만 노력해본다. 그리고 다시 자식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를 반성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사회자인 오지혜씨도 훌륭한 인터뷰어인 것으로 보인다. 요소 요소에 그녀의 윤활유 역할이 이 특강을 빛내 주고 있다.
 
 인터뷰 특강 시리즈가 효용성이 있다. 재미와 지식 둘 다 주고 있다.





6 MAR 2017


이 인터뷰 특강 시리즈를 보고, 앞에 모든 특강 시리지를 다 읽었다. 다시 찾아보니 이것이 6회이고, 9회에 끝난 것으로 보인다. 한 10년한 것이니 10년의 흐름을 볼 수 있을 것같다. 각 시리즈마다 나오는 저자들(강사들)의 숫자는 조금 다르지만 겹치는 분들이 맞고, 겹치는 주제가 있긴 하다. 강의를 글로 옮겨 놓은 것이어서 각자의 생각을 알고 배우는 것이 있다.


이 책 이후 안 읽은 9회부터 역순으로 하나씩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