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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철들지 않는다는 것 (하종강)

27 JUN 2009

 

때 묻지 않고 순수하게 산다는 것

 

  이 분의 이력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글을 읽어서, 선입감이 없어서 글을 잘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 글을 읽으면서 노동 엘리트이고 너무 잘난척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었는데, 마흔 넘어서(쉰도 넘었지만)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좋은 수필집이라는 느낌이다.

 

  이 책을 보게 된 것도, 불혹의 나이를 지나면서(어떻게 주장을 해도 40대가 되어버려서)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 것인가의 고민을 하던 차에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가 궁금하여 읽게되었다.  기대한 것에 어긋나지 않게 처음 20대와 마찬가지로 너무 인생을 나의 이로움과 해로움을 가리지 않고, 때 묻지 않게 살아야 하겠다는 가르침을 얻었다. 철들지 말자.

 

 이분은 주로 강연 및 교육으로 일정이 빡빡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교육 내용이 뭔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노동자의 팍팍한 삶에 대해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노동 운동을 하고 강연을 하면서도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기쁨에 대해서 나오고, 과거 대학생 시절의 향수와 같은 일을 한 동지들의 그리움등이 표현되고 있다.

 

 경력으로 한겨레 신문의 객원논설위원이셨는데, 한겨레 애독자인 나로서는 이분에 대한 임팩트가 전혀 없다. 글을 얼마 안 쓰셨거나 자극적이지 않았나 보다. 전태일 동판에 기부를 하시는 내용이 나오는데, 나는 얼마안되는 돈이지만 쉽게 기부를 했는데, 내가 경제적으로 더 풍요한가 보다. 청계천에 가서 내 이름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다 부질없는 일이다.

 

 광주의 대해 부채의식은 결국 눈물 한방울을 또 흘리고 말았다. 별거 아닌 망월동에 묘비명에서도 눈물을 흘리고 말다니 글을 읽으면서 슬펐다. 그리고 같이 일하신 김지연씨의 죽음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 같이 일했는 최O녀 씨의 안부가 궁금했다.

 

 결론으로, 철들지 말고 살자.
 

 

 

 

21 OCT 2016

 

하종강을 검색해보니, "송곳"의 실제 모델인 것이 나온다. 그래서 송곳을 검색하여 보았다. 외국계 기업 대형 마트 카르푸에서의 해고에 대한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 "카트"는 배경의 바로 전 회사일 것이다.

 

철 지난 이 책을 거의 대부분 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40대를 지나가는 중년의 사람이 청년 시절부터 해 왔던 노동 운동에 대한 애착을 가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철들지 않는 다는 것이 계속 그 일을 사명으로 알고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철들지 않기를 바란다. 나도 마찬가지로 철들지 않고 살아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