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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촐라체 (박범신)

2 MAY 2009

패자들의 인생 극복 이야기

  소설을 읽으면서 긴장된 느낌이 좋았다. 과연 두 형제는 어떻게 될까? 이 긴장감이 소설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도 간단하고,갈등 구조도 간단하면서 내면 깊숙하여 영화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앞서 쓰신 몇분의 글을 보니 연극으로도 나오고 있는데, 충분히 타당해 보인다.

  제목인 촐라체가 도대체 뭘까 궁금했다. 인터넷 새 용어인가 생각도 들었고, 가벼운 청년들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했다. 하지만 히말리아에 있는 여러 봉들 중에 하나였다. 또 무한히 많은 등산용어가 나오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이 소설이 첫번째인지 모르겠지만, 과거 신문이라는 미디어 대신에 인터넷에 연재되었다고 한다. 인터넷의 댓글을 즉각 반영될 수 있는 인터랙티브한 장점이 있다. 작가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이 소설은 세 남자의 이야기인데, 거의 실패자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또는 현실을 극복하려고 촐라체에 도전한다. 특히 형제들은 각기 다른 사정이 있고, 오해도 있고, 사랑받고 기대려고 하는 심리가 있다. 이것을 촐라체 등정을 통해 사정들이 나타나고 다시 오해가 풀려지고 극복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재미있는 구도이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아주 작은 사건 하나로 인생의 길이 예정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며, 또 가족이라는 것은 (특히 부모) 결국 안고 가고 운명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또한 인생이란 것이 어떤 계기나 노력으로 그런 운명에서 벗어나서 운명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박범신 <나마스테>를 통하여 이주 근로자에게 관심을 가지더니, 이번 소설을 통해 그의 관심 범위가 네팔에 있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결론으로 이 소설은 형제애를 알려주고, 잘 몰랐던 산악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11 APR 2016

박범신 작가는 나이가 많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신작을 꾸준하게 내는 작가이다. 나는 앞에 이야기했던 "나마스테"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이 소설 이후인지는 모르겠지만 "은교"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힘있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