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MAR 2009
대륙 백제설 - 조심스럽게 읽어야 할 책
저자는 시종일관되게 대륙백제설을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설로 소개해야 할 것 같은데, 100% 사실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어 책을 읽을 때, 반대쪽 설도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읽어야 할 것 같다.
고대사는 워낙 자료도 부실하고, 인용할 수 있는 자료가 <삼국사기> <삼국유사> <일본서기> <삼국지.위지> 등을 주요자료로 하고 있지만, 지명등에 따라 많은 해석의 차이를 둘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낙랑과 대방의 위치도 학자들마다 다르다. 또한 백제의 전기를 차지한 위례성,한성등에 위치에 대해서도 아직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 유물등이 발굴되면 정확하게 밝혀질 것이다.
백제의 왕조 이야기로, 백제의 역사를 쭉 볼 수 있어 좋았다. 백제의 몇몇 왕을 제외하고는 길게 통치를 하였다. 그리고 안타까운 왕국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작은 나라는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말갈과 마한 사이에서의 왕국을 키웠고, 결국 최후에는 신라,고구려,중국,일본 사이에서 서로간에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국가를 형성하였왔다.
이 책은 <일본서기>의 기록을 많이 참고하고 있는데, 일본과 백제는 끈끈한 관계로 보인다. 특히 고대사에 일본에 대해서 잘 몰랐던 부분이 많았는데, 백제와 일본 가야간에 동맹관계에 대해서 잘 나타나고 있고, 문화가 어떻게 전달 되었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인 임나에 대해서 작가의 견해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설들이 있어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일본 진출설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자료가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다. 특히 삼국유사의 가장 큰 로맨스인 서동이와 선화공주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공감도 가고 재미도 있다. 그리고 백제의 멸망은 사실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전쟁에서 이길 수는 있어도 지배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신라가 어떻게 잘 유지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대륙백제설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사신을 중국에 보내기도 어려운데, 산동반도에 백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백제가 관리하는 무역항구가 있었다고 하면 인정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절반이 한반도에 있고, 절반은 중국 산동반도에 있었다고 한다면, 좀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면 다른 설도 참고하여 조심스럽게 주의해서 읽어야 할 것이다.
23 MAR 2016
오늘 KBS에서 재방송으로 "역사저널 그날" "근초고왕" 편을 재방송 해 주었다. 드라마 "근초고왕"이 배경자료로 나와 감우성씨가 열연한 백제의 황금시절인 4세기의 근초고왕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서도 낙랑과 대방의 위치에 대해서 말해준다. 근초고왕이 낙랑태수로 동진으로 부터 책봉받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 고구려도 후연으로부터 낙랑공이라는 직위를 받는다. 통일신라시대의 신라왕에 대한 공직명에서도 낙랑이라는 것이 나오는 것 보면 낙랑은 중국에서는 한반도를 대표하는 이름이었나보다.
그래서 대륙백제에 대해서 잠깐 찾아보았는데, 중국 기록에 요서지역을 차지했다는 기록이 있긴하다. 그래서 요서경략설 정도는 정리되는 것 같다. 대륙백제설 같이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니, 특히 이 책을 읽고 거대한 백제에 대한 착각에 빠지지 말길 바란다. 그래서 읽지 않아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저자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초록불의 잡학다식에서 "한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 실록"에 대해서 나온다. 황당하다.
http://orumi.egloos.com/4208999
한권으로 읽는 시리즈가 많이 팔리는 것 같은데, 백제편과 고구려편은 안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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