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JUN 2008
80년대 중반에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의 일이었지만, 아직도 씁쓸하다.
신입생이라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좋게 말하면 단합된 행동을 강요받았고, 나쁘게 말하자면 폭력적인 기합을 받았다. 거의 3월 한달내내 방과후 산속에서 별짓을 다하였던 것 같다. 나는 이런식의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편하지 않고, 지금도 이런 방식이 익숙하지 않다. 내가 상급학년인 2학년이 되는 순간 이런 모임의 참가를 안하게 되고 나름 가해자가 되지도 않고 자유를 누르기는 했다. 소위 아웃사이드가 된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쌍팔년도 이야기라고 해서, 지금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신입사원들에게 가끔 물어봐도, 체대나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이 부분은 남아있는 관행이고, 또한 선후배관계를 깊게 해 준다고 장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교수가 신입생 버릇이 없으니 군기를 잡아라 이렇게도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것은 장려되기 때문에 고학년이 되면 다시 저학년을 괴롭힌다. 폭력의 대물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것의 관행이 군사문화에서 온 것인지, 아님 더 근원적으로는 일제시대의 군사문화에서 온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고급 문화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학문적으로 분석해 놓은 것이 있다면 한번 공부해 보고 싶다.
한겨레에서 매년 연초에 특집으로 대학교내 폭력에 대해서 크게 신문에 내고 있다. 신문에 나오는 학교는 상당한 치명상을 입을 만한데,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은 없다. 그래서 매년 같은 일이 나오는 것이고, 한겨레에서 매년 그렇게 보도해도 바뀌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번에 연세대 성악과가 한겨레에 보도되었다. 학과장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일이라고 하고, 학생회 주도로 이루어졌다. 명문이고 예술하는 학생들에게 이런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에 한번 더 놀랐다. 나중에 성악과에 대해서 한번 고찰해 보아야 겠다.
오늘 보도에 성악과에서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제보자를 색출한다고 한다. 대강의 문화를 알겠다. 억측이기를 바라지만, 이런 조직일 수록 배타적이고 실력이 아니고 우리끼리로 승부하는 경향이 있다. 좋지않다.
(한겨레 보도 링크)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94358.html
28 NOV 2015
정말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이제 없을 것 같다. 한겨레가 끝까지 추적하여 계속 보도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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