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APR 2008
잘 그려진 총천연색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묘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총천연색의 아름다운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장면 장면이 섬세하고 생생하다. 이것은 사물의 묘사 및 자연의 묘사 그리고 인간의 심리에 걸쳐서 모든 부분에서 두드러진다.
소설의 구성 면에 있어서도 얽히고 또 얽혀서 3대가 지나간다. 얼핏 지나가는 인물처럼 보여도 다 복선을 깔아두고, 역할을 부여한다. 그냥 지나치는 인물이 없다. 다소 복잡하고 따라가기 어려울 수 있으나, 나름 재미가 있다. 소설 뒷 부분의 반전적인 요소가 있어서 책을 쉬이 중간에 끊어 읽기가 어렵다.
작가의 인터뷰에서도 나오지만, 여기에 나오는 사랑은 치명적이다. 숙명적인 사랑이다. 그리고 한국인 특유의 정서인 한이 깊게 깔려있다. 한을 다른 표현으로 체념이라고 한다면, 여기에서의 사랑은 한 여름에 한번 불꽃을 피우고, 그 후 내내 체념으로 일관해 버린다. 조그만 이성적인 잣대를 들이 된다면 말도 안 되는 내용일 수 있지만, 이 것은 소설이고, 또 연애소설을 읽고 싶다면 꽤 괜찮은 소설이 될 것이다. 주인공들의 사랑에 대한 내용은 파격적이고 열정적이지만, 문체가 부드러워 차분하다.
마무리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다. 작가의 치밀함이 사라지고, 조금 서둘러서 책을 끝냈다는 느낌이 든다. 오해일까?
이 작가가 다음에 어떤 작품으로 다가 올 지 궁금하다. 재미있는 소설 한편 읽어 즐거웠다.
30 OCT 2015
소설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대강의 줄거리를 본다. 영조 정조 시대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아마 작가였다. 갑자기 나타난 작가.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들. 그래서 이 분의 최근 작품을 wish list에 넣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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