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MAR 2008
18세기 일본 도쿄를 그려낸 천재 작가의 글 |
유명한 작품인 키재기의 번역 비교이다.
"빙 둘러 돌아와 보면 대문 앞에 서 있는 버드나무까지는 대단히 먼 거리인데, 검은 도랑물에 비친 등불 속 삼층 유곽의 소란스런 소리는 마치 손에 잡힐 것만 같다." 는 이책의 맨 처음 나오는 문장이다. 맨 마지막 문장은 "떠도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날 아침이 신뇨가 다른 학교로 가서 스님 수행을 시작한 바로 그날이었다."
"다이온지(大音寺) 앞에서부터 뒤편으로 빙 돌아서면 유곽이 있고, 그 대문 앞에는 가지가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가 서 있다. 이 버드나무는 사람들이 유곽에서 돌아갈 때마다 아쉬워서 뒤돌아보는 모습을 지켜보고 서 있다. 사람들은 까만 도랑물에 비치는 등불의, 삼층 건물어서 나는 소란스런 말소리까지도 무슨 소리인지 손에 잡히듯이 다 알 수 있다." 다른 책의 번역이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문장은 "그런데 어디선가 구름처럼 전해진 이야기로는, 그날 아침이 신뇨가 다른 학교에 가서 스님이 되는 수행을 시작한 바로 그날이었다고 한다."
사실 판단이 잘 되지 않는다. 일본어를 한국어로 거의 일대일 번역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차이가 많다. 다이온지가 문장에 나오는 데 빼 먹은 것인지, 아님 없는데 번역상에 들어간 것이지 궁금하다. 어쨌던 이책은 다른책에 비해 현대적이고 간단하다.
히구치 이치요는 24세의 요절한 일본 1895년경의 작품을 낸 소설가이다. 또 최근에 바뀐 일본 지폐의 여성 모델로 알려져있다. 이 책에 소개된 작품인 "키재기" "십삼야" "매미"등에서 나타나듯이 서정적이고, 여자의 심리상태를 잘 표현하는 것 같다. 특히 "키재기"를 읽으면 옛날 시골마을인 우리마을에서 하천을 경계로 윗마을 아래마을 간에 대결을 하는 모습도 생각나곤한다. 일본은 도쿄 변두리의 100여년전의 모습이나, 우리나라 촌의 수십년전 모습이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보편 타당한 정서를 가지게 한다. 이것이 비록 100년전의 소설이라도 현대에서도 재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또한 이 작품의 장점은 주인공 각각에 대한 심리 묘사가 섬세하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미도리와 그와 삼각 관계를 이루는 쇼타와 신노, 그리고 조키치와 상고로 등이 있다. 안타깝지만 이들은 결국 그때 애틋했던 감정이고 평생을 유지하겠지만, 결국 다 다른 길로 가서 각자의 길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작품 "십삼야"에 있어서도 시집가서 무시 당하는 아내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표현을 하고,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있지만, 돈 많은 곳으로 시집감으로 첫 사랑을 떠나 보내어야 했던 모습이 보인다.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 재미와 여운을 주는 부분이 있고, 18세기말 도쿄의 모습과 사회상을 알 수 있고, 천재 여류 작가를 만나는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26 OCT 2015
히구치 이치요, 19세기 일본 문학에 있어 아름다운 소설가이다. 특히 "키재기"는 좋은 작품인 것 같다. 젊은 작가의 감성이 느껴지고 19세기 후반의 일본에 있던 마을의 모습이 그려진다. 문학에 관심있는 분은 한번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단 비교하여 번역이 잘 된 책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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