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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2 인조실록

13 JUN 2010

 


 광해군 임금이 인사에 실패한 임금이고 개혁적이지 않았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인조 임금은 선조보다도 더 찌질하고, 광해군보다 훨씬 도덕적이지 못한 무능하고 무서운 왕이었다. 특히 대외 외교에 실패하여 삼전도의 치욕을 가져온 부분도 크고, 장자 계승의 원칙인 소현세자를 정적으로 생각하고 살해했다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임금에게 역사에서는 인조(仁)라고 이름 붙여주는 것은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병자호란과 그 후를 보면서, 화친을 할 것이냐, 대의 명분을 따를 것이냐의 논의가 있어왔고, 대표적인 두 사람인 최명길과 김상헌의 인연을 보면 드라마틱하다. 아마 라이벌이라는 형태의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다. 아주 옛날 생각에는 사나이 하면 의리이지 이런 관념이 있어 김상헌에 대해서는 좋게, 최명길에 대해서는 나쁘게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또 이 책을 보면서 힘 없이 자기 고집을 내세우는 것은 만용이고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점점 현실주의자가 되어가며, 현실에 맞는 최선의 선택만이 나와 주위 사람들을 가장 안전하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최명길이 훨씬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다.

 임진왜란과는 다르게 병자호란은 전쟁 영웅도 없는 허망한 전쟁이었고, 압도적인 우위의 청군이 우리 나라를 봐준 전쟁으로 보인다. 왕만 굴복시키면 조선 전체를 굴복시키는 것이고, 적게 희생해서 많은 이익을 취하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45일의 항쟁밖에 안 될 정도로 짧게 끝난 전쟁이었다.

 임경업 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는데, 참으로 특이한 이력을 가진 분이다. 조선에서 명으로 다시 청으로 그리고 조선으로 이렇게 파란만장한 이력을 가질 수 있다니, 큰 미래와 국제 정세를 보는 눈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은 역시 명분의 나라이고, 왕권이 무척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조 역시 자기 아버지를 왕으로 추종하려고 했고, 명분에 밀려 반대를 받았다. 그리고 나중에도 복식 문제가 되겠지만, 왕의 어머니의 상에 3년 복식이 제한당했다.

 역사의 가정이란 없다지만,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어떠하였을까 기대를 해 보게된다. 작가의 예상처럼 사대부의 나라 조선에서 왕권이 미약해서 어쩌면 크게 성공할 수 없었겠지만, 작가의 말처럼 그래도 뭔가 방향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조선이 계속 암울하다고 느껴지고 이제 송시열의 시대를 기다려야 하나. 선조, 광해군, 인조 찌질한 왕들의 연속이다. 이런 면에서 소현세자는 우리 역사에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17 NOV 2020

 

 인조 - 악독하고 멍청한 임금이다. 다른 임금들은 장점도 있고, 재평가도 받지만 인조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