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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늑대 - 전성태

2 JUN 2010

 

 몽고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소설들이다. 몽고라는 것이 징기스칸의 나라라는 것 외에는 참으로 아는 것이 없구나. 이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었다. 한마디로 별 관련없는 나라였던 것이다.

 
 몽고는 1990년대 공산권이 무너지면서 자본주의 체제로 들어간 나라이나, 아직까지 자본주의화 된 나라같지는 않다. 그래서 몽고 자체가 세련된 부분이 없고, 소설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안개속의 미지의 도시이다. 하지만 도시자체가 깨끗한 것이 아니라 무질서 속에서 나름대로의 규칙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남쪽에서 와서 정착하는 사람이든, 북쪽에서 와서 정착하는 사람이든 모두 고독하다. 어쩌면 마지막 막장인곳으로 피해왔는지 모르겠다.

 
 소설속에서는 크게 3나라를 볼 수 있다. 첫번째가 몽고이다. 몽고는 그야말로 변화기에 있지만, 너무나 미숙하기만 하다. 어떤 부분은 초원에서 게르속에서 가축을 기르며 살아가고 있지만 변화의 익숙하지 않다. 또 다른 부분은 황금을 쫓아 한국으로 가려고 하거나, 갔다 온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몽고는 여전히 가난하고, 그 만큼 옛날방식으로 살아가지만 거칠다.

 
 또 다른 나라는 남쪽 한국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한국인의 모습은 대부분 고독하다. 어쩌면 한국의 생활이 실패해서 도피로 몽고로 오기도 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또 다른 기회를 쫓아 왔다. 하지만 모두 불안정한 존재이다.

 
 또 다른 나라는 북쪽 나라이다. 구체적으로 목란식당을 통해 굴욕을 참아가며 자본주의식으로 돈을 버는 식당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몽고에서 Korean이라고 했으면 그것이 옛날에는 북쪽이었는데, 이제는 남쪽 사람으로 자리가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이 소설은 생소한 곳 몽고 울란바타르를 통하여 긴장감을 심어주고 있다. 외국 여행을 갔을 때, 소매치기를 조심하라 한 마디에 익숙함과 개방적인 마음이 사라지고, 경계심이 가득해지는 형태의 긴장감을 심어주고 있다. 그래서 각자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경계심을 가득차게 하고 이것을 차이에서 차별로 가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편이여서 한편 한편 소설적인 긴장감을 주고 있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을수록 느낌이 좋다. 
 

 

4 NOV 2020

 

 이 책 읽으면서 소설집이 참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의 나머지 책인 "국경을 넘는 일"도 읽었다.

 

 막연하게 몽골에 한번 가야지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나 아직까지 가 보지 못했다. 사실 업무 외에는 어디 여행간 적이 거의 없다. 이 책에서는 다소 어두운 모습이 많이 노이지만 몽골 아름다운 나라이다. 

 

 그리고 이 책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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