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FEB 2010
무신난 초기의 권력자들 - 시정 잡배 같은 그냥 실권자
고려 시대의 <정중부의 난>으로만 막연하게 알려져 있는 무신의 난과 무인 정권의 첫 번째 장이다. 즉 고려 시대의 의종-이의방-정중부-경대승-이의민으로 이어지는 26년간의 명종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이 사건을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의종이다. 어떤 이유였는지 불분명하지만 기존 질서를 해체하고, 사회적으로 계급이 낮고 가문이 빈약한 인재들을 등용한 것이 그 원인이다. 이 시기의 집권자들이 모두 의종에게 발탁되어 출세한 인물이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여러 인물 모두 특성이 있지만, 초기에 집권에 성공한 이의방이 가장 일반적으로 느껴지고, 이 사람이 중간에 테러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다른 방향으로 갔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는 정중부는 너무나도 소극적으로 보이고, 경대승의 경우에는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는 순수 청년 같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하고, 그나마 가장 오래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이의민의 경우에는 천민 출신으로서 최초의 지배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가 과거의 질서를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를 잡아가지 못하는 혼돈의 시대임을 알 수 있으며, 이 지배자들은 정치적인 철학도, 비전도 아무 것도 없이 오직 부패하고 부귀만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변화하였으나 진보가 없는 불행한 시기로 여겨진다. 하나 에너지가 있다면 깨어지지 않는 신분의 벽이 무너지고, 하층민이 최고의 권력자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운이나 정치력이 많이 작용하였겠지만.
책의 에필로그에서도 나오지만 이 시대의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역사는 너희들 편이 아니다." 무인 통치자 4인 너희들 1급은 아니고, 배울 것도 없다. 그냥 칼만 두르는 그런 시정 잡배인 것이다.
이 책은 역사서인데 로마인이야기를 지향하듯이 재미있게 풀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고, 덕택에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다.
11 AUG 2017
고려사 중반 부분의 무인시대 이야기이다. 참 재미있게 읽었다. 더불어 고려 무인 정권에 대해서 아주 깊숙하게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무인 시대를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최충헌 정권이 오기 전까지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보여준다. 역동적인 시기이지만 체계적인 시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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