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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

16 DEC 2009

 

최순우가 전하는 한국의 미

 

  유명한 최순우의 글들을 모아 만든 선집이다. 그렇지만 각 단원과 각 소재마다 연결되지 않고 각각 끊기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분의 명성에 맞게 한국의 미에 대한 선생의 뜻을 전체적으로 잘 적어놓았다는 느낌이다. 앞부분에 전체적인 소개가 있지만, 뒤에 각각 건축, 불상, 석탑, 공예, 도자기, 회화로 대표적인 한국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고 있다. 나중에 생각나면 하나씩 찾아봐도 될 정도로 나열되어 있다.

 

  이 책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연가(燃家)에 대한 부분이다. 그냥 굴뚝이라고 해도 되겠지만, 그 모양들이 아름답고 품위가 넘친다. 그래서 옛집을 보게 되면 반드시 연가를 어떻게 했나를 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가 되곤 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고려 청자의 빛깔이다. 고려 청자의 색깔을 중국 청자의 비색(秘色)과 구별되는 비색(琵色)으로 비 온 후의 맑은 하늘 빛이라고 한다.(雨後晴天色) 송나라에서 어떤 책에서 고려 청자의 빛깔을 최고라고 했다고 하니, 그 권위에 밀려 새삼 청자의 빛깔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 청자 다시 볼 기회가 있으면 색깔을 음미하면서 봐야겠다.

 

  최순우 선생이 1984년 돌아가셨으니, 이 책 대부분이 옛 글이다. 여기에 있는 사진 자료들이 새로 찍은 것이지, 옛날 것인지 모르지만, 건물 사진들은 거의 옛 것으로 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회화부분에 있어서 책에 있는 제목과 다르게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봐야 할 곳을 3곳 정하였다. 첫 번째는 국립박물관이다. 가 본 곳이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곳에 가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간송미술관이다. 바람의 화원 때 붐이 불었다고 하는데, 많은 회화 작품들이 간송미술관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창덕궁이다. 연경당과 부용정에서 한국 건축의 미를 확인해 보아야겠다.


 

 

12 JUL 2017

 

이 글을 보면서, 아 창덕궁에 한번 가 보았구나란 생각을 한다. 그래도 부용정을 한번 찬찬하게 보았으니 다행이다. 요즘 퓨전 사극 드라마 중에 하나가 정원들이 잘 나와서 보고있다. 엽기적인 그녀 드라마가 색깔은 참 좋은 것 같다.

 

이제 부석사를 10년 안에 반드시 가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