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SEP 2009
싱글스 - 29세 나난의 세상 살기
SKBB의 굿바이장진영에 편성되어 있는 작품 중 <싱글즈>를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장진영 작품 중 <소름>과 <싱글즈>를 좋아한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주인공을 장진영 중심으로 보게 되었다. 원래 제일 먼저 캐스팅으로 나오는 사람도 장진영이다.
29살의 주인공 나난(장진영 분)은 패션 디자이너이다. 하지만 잘나가던 패션 디자이너는 어느날 갑자기 실패한 프로젝트에 희생양으로 외식사업부로 좌천되게된다. (사실 이런 인사가 가능하지 잘 모르겠다.)
그녀의 10대 후반의 꿈은 대학을 가는 것이었고, 대학시절의 꿈은 취직을 하는 것이었고, 취직을 하여서는 멋진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기도 하였겠지만, 대리가 되는 것이고, 또 과장이 되는 소시민적인 꿈이었다.
그러한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가운데, 갑자기 희생양으로 좌천되고, 오래동안 사귀던 연인으로 부터 이별을 통보받는다. 하늘이 무너질만한 일이다.
새로간 외식사업부에서 적응은 순탄하지 않다. 사무실에서 디자인 하던 사람이, 소위 술집에서 서빙을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지 여전히 의문이다.(사실 사표를 던지고 빨리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겠지만) 하지만 점점 적응을 해 나간다. 처음에는 사고 뭉치 매니저이지만, 어느듯 점장과 동료 매니저와 후배 직원들에게까지 인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녀에게 새로운 기회가 온다. 새로운 남자 친구가 생기고, 남자 친구는 뉴욕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러가지 않겠냐고 한다. 29살의 주인공은 또 하나의 인생 선택인 결혼해서 안주하는 삶을 꿈꾼다. 남자 친구가 집요하게 묻는다. 한달에 천만원을 벌어오면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일을 계속할 것인지. 29살의 주인공의 대답은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고 대답을 하지 않는다.
29살의 주인공은 결국 삶의 주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남자친구에게 뉴욕행을 하지 않기로한다. 돌아오면 당당한 자아가 되어서 만날 것이라고 결심하는 것이다. 그녀는 자기 적성이 아니라고 생각한 외식사업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고 있고, 다시 열심히 해 자리를 잡을 것을 결심한다. 이제 그녀는 30살이 된다.
멋진 스토리이다. 어찌 이런 영화를 보고 젊은 여성들이 영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30살의 그녀에게 건투를 빈다.
영화를 보면서 오지혜씨가 점장으로 또 29살의 그녀의 멘토로 나온다. 삶의 경륜이 느껴지는 스승같은 모습이다. 한편 한지혜씨가 본명 지혜 역할로 나오는데 그때는 몰랐는데 조연으로 출연한다.
위의 내용과는 별도로 미혼모로 결심을 하는 친구의 모습이 있다. 친구 너는 정말 여성들의 우상이다. 직장내에 성희롱에 대처하는 모습도 상이하다. 친구는 바로 받아치고, 29살의 주인공은 소극적이지만 마침내 받아쳐서 극복한다.
27 MAR 2017
누구나 그 시대를 지나가는 것이고, 이것을 통과의례라고도 하고, 혹은 성장이라고 한다. 딱 20대 후반을 지나가는 직장 초년차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특히 젊은 여자들의 당당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어 보기에 좋다. 비슷한 예로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생각난다.
권칠인 감독의 영화는 이렇게 세월이 흘러가는 것 같다. "싱글즈"에서 세월이 흘러가면 다양한 연령대를 보여주는 "뜨거운 것이 좋아" 그리고 또 세월이 지나 중년 여성들을 보여주는 "관능의 법칙"을 보여준다. 이 중에서 가장 좋은 연령대를 뽑아라면 "싱글즈"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 소설 "29세의 크리스마스"이다. 읽지는 않고 줄거리가 잠깐 보았는데, 원작과 영화 내용이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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