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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바람불어 좋은 날 (이장호,1980)

29 JUL 2009

 

 


 1980년도 <세친구> 이다. 임순례 감독도 이 영화를 봤을 것 같다. 또한 도입부에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되고 있다. 딱 보는 순간 세친구 를 바로 알 수 있었다.
 
 각자 다른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온 3명의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명은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며, 또 한명은 이발소에서 잡무를 하고, 또 한명은 여관에서 일한다. 청춘이 별거있나, 부딪히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되는 일 투성이지만 결국 그렇게 통과의례처럼 그 과정을 지나가게 될 것이다.
 
 여기 각 종업원들의 사장님은 전형적인 기성세대이다. 이발소 사장님은 자기 직원인 면도사를 이용하여 이익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고, 중국집 여사장은 성적 욕망으로 바람을 피우고, 미워하고 싶진 않지만 전형적인 속물 기성세대이다.
 
 가장 악의 축으로 최불암이 분한 회장님 역이다. 회장님은 그가 고백하는 대사에서 보듯이 재개발을 통하여 이익을 보는 사람이다. 재개발을 통한 이익을 보는 쪽이 있으면 반드시 손해 보는 역할의 사람이 있다. 갈등 관계이다. 가난한 젊은 여인을 돈으로 유혹하게 되어있다. 여기에서도 젊은 여인이 몸을 팔아서라도 돈을 벌어야하는 것으로 설정되고 있다. 
 영화 보는 내내 궁금했다. 어떻게 감독은 이 악의 축을 응징할 것인가?
 
 이장호 감독에 대한 설명을 보니, <바람불어 좋은날> <어둠의 자식들> <과부춤> <바보선언>을 대표적인 리얼리즘 영화이고 감독님은 사회파 감독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특히 <바보선언>은 최고의 80년대 영화로 불려진다.
 개인적인 나의 감독님에 대한 인상은 이보희 배우이다. 이보희를 좀더 일찍 만났다면 여기에도 출연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임예진씨가 발랄한 캐릭터로 나오는 데, 청춘물의 여파인지 가장 밝게 표현된다. 그리고 그녀의 경상도 사투리는 어색이다. 유지인씨는 순수 캐릭터로 알고 있었는데 의외였다. 자존심 센 도시 여자 이미지이다. 도시여자란 뜻에는 부정적으로 윤리 의식이 부족하고, 자제력이 부족하다는 뜻이 여기에서는 포함된다.

 

 

 

18 JAN 2017

 

세 친구 좋은 주제이다. 1980년은 잠깐 동안의 민주화의 봄이 이루어지고, 또 군부 독재로 회귀되는 시기이다. 이때 주요 사회 갈등이 영화에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결코 중산층이라고 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자영업자는 중산층으로 기득권을 누리는 지배계급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젊은 청춘들이 있다.

 

최근에 "춘몽"이라는 영화를 봤다. 감독님들의 영화이지만 역시 세친구라고 할 수 있다. 상암 주변에 수색이라는 다른 동네가 있고, 참으로 이질적으로 보이는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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