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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님은 먼 곳에 (이준익, 2008)

28 JUL 2009

 

 

자아찾기와 전쟁을 반대하는 메세지

 

 이 영화에서의 최고는 '수애'다. 배우로서 인정하고 싶다. 사실 <그해 여름>은 슬펐고 <나의 결혼 원정기>는 베스트라고 본다. <가족>은 신파!
 
 더 추가하면 처음에 제목을 <반전>으로 잡았는데, 보시는 분이 끝에 뭔가 기대 할 것 같아 바꾼다. "전쟁을 반대합니다."
 
 이 영화를 굳이 해석해야 할 정도로 이 영화는 친절하지 않다. 다만 밴드 대장님의 대화에서 표현되듯이, 정말 뻔뻔한 대사이긴 하지만, 우리 밴드는 돈을 위해서 왔고, 우리 한국군은 평화를 위해서 왔습니다. 돈을 위해서 왔으니까 돌려 보내 달라는 이데올로기를 배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베트남(콩) 장교에게서 볼 때는 한국군이나 밴드나 다를 바가 없다. 똑같이 돈을 위해 돈 때문에 온 사람들이다. 특히 밴드 리더부터 시작하여 밴드 일행을 움직이는 것은 돈이었으며, 한국군도 결국 돈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너희 한국군 결국 돈 때문에 온 것이라고, 평화는 무슨 말이 안 되는 것이지라고 일갈한다.
 
 반전의 메세지는 베트공의 일상적인 생활과 동굴을 토벌하다면서 베트콩 수뇌부가 죽는 부분에서 크게 들어난다. 미군은 재판없이 포로를 즉결 살해한다. <깊고 푸른밤> 처럼 미국가를 불러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나는 사실은 써니(sunny) 란 이름을 좋아한다. 멋지다고 생각한다. 순이는 토속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순이가 결국 써니이다. 내가 이름을 좋아하는 것은 태양이 강력하여 기분 좋은 마음이겠지만, 여기에서의 느낌은 내성적인 순이가 표현력이 강한 sunny로 바뀌는 것이다.
 
 다시 돌아가자. 순이는 혹은 써니는 음악적인 재능이 있지만, 육칩십년대에 있어서는 나약한 여성이다. 특히 30년대 처럼 공부하는 남편이 다른 사람을 사귀고 있지만 본부인으로서 자존심을 세워야 했던 여성이다. 내면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초반의 캐릭터는 운명에 굴종하며 사는 전형적인 한국의 여성상이다.
  
 이제 결론으로 가자면 사실 슬프다. 영화를 어떻게 볼 지 관객 나름이겠지만, 월남전 혹은 베트남전에서 희생을 당한 것이 전투하는 병사만이 아니라, 한국인 모두에게 상처를 준 전쟁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그전 영화는 병사들의 문제에만 집중됐다.) 마찬가지로 돈을 위한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해 볼 일이다.
 
 햇님인 써니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칠십년대 여인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으로 전환해보고 싶다. 자 써니 시어머니에게 구박받고, 남편으로 부터 무시당하고 심지어는 친정에서도 대우 안해주고, 하지만 진정으로 행할 줄 알고 강한 것은 여인 써니였다.
 
 이준익 감독의 회사가 사업이 힘들어서 그전 아이 영화 한편이라도 한 적 있는 감독에게 니가해라 한 이후에 쏟아진 <황산별>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등등에 고맙다. 정말 <잠수함> 영화 수입해서 망한 것이 우리 영화의 축복이라고 본다.
 
 좋은 영화이다. (김추자의 곡을 잘 배합했다.)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가 만 2일이 지났는데도 계속 흥얼거리네.

 

 

 

 

 

17 JAN 2017

 

아! 이준익 감독님이 이 영화도 만들었구나. 역시 영화는 감독을 보고 봐야하고, 일관되게 좋은 작품을 내 주시는 감독이다. 여성영화이고, 이 당시에 수애 사랑스러웠다.

 

유튜브에서 다시한번 수애의 "님은 먼 곳에" 곡을 한번 들어 봐야 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wi1V2F-0h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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