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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순교자 (김은국)

9 JUL 2009

 

십자가를 짊어지는 사람들

 

(지난달말 09년 6월 이 책의 저자인 김은국 님이 돌아가셨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묘하게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 유현목 감독님도 몇일 후 돌아가셨다. 두 분의 명복을 빈다.)

 

 일단 유명한 책이여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긴장감과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요즘 소설에서의 느껴지는 가벼움과는 다르게 묵직한 주제여서 읽는 내내, 그리고 읽고 난 뒤에도 계속 여운이 남는다.

 

 이 책은 1964년 저자가 영어로 쓴 소설인데 두 작가에 의해 번역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가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 그의 말에 의하면 작가의 뜻을 정확하게 정하는 정본定本을 갖고 싶어 출판했다고 한다.(1990년) 그리고 한글 제목에서 <순교자>에서 교敎에 의미를 강하게 인식하지 말고 순殉이란 말이 지닌 진솔함을 헤아려달라고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전쟁 당시에 평양에 있었던 한 목사의 이야기이다. 소개에서도 나오지만 14명의 목사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끌려가지만 12명의 목사는 처형되고 2명의 목사가 살아온다. 그 2명의 목사는 어떻게 살아남았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되느냐의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복잡한 추리물이 아니다. 하지만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은 참 재미있다. 그리고 역시 이 소설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들 중의 하나는 신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주는 과정이라고 본다.

 

 여기 목사님은 말씀하신다. 누군가는 십자가를 지고 가야하고, 누군가는 십자가를 질수 없다고 한다. 양떼와 목자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는데, 십자가를 지고 가야할 능력이 있다면(운명이라면)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극중 화자인 이 대위는 국외자에서 문을 열고 들어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나는 국외자임에 분명하다.

 

 한국 문학계가 자랑할 만한 좋은 소설인 것 같다.

 


 

 

 

7 DEC 2016

 

내가 처음 김은국씨에 알게 된 것은, 김은국씨의 소설 "Lost Name"의 한국 번역명에 대해서이다. 대부분이 "빼앗긴 이름"으로 번역하기를 원했지만, 원작자는 "잃어버린 이름"으로 번역되기를 원했다.

 

저자가 모두 영어로 작품을 내고 유명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도 있지만 한국에서도 순교자에 대해서 여러 번역자가 있다. 심지어 저자가 다시 한국어 책 판본을 낸 이후에도 번역본이 존재한다. 다양성에 있어서 좋은 일인 것 같다. 다른 판본을 보지 못하고 오직 이 책을 읽었고, 영어 저자가 번역본이 아닌 한글판은 낸 것은 나름 이 것이 정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약에 읽게 된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은 한국전쟁(1950) 에서의 평양에 있는 목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도 보고 소설도 보았는데 참 내용을 설명하기도 기억하기도 어렵다. 다시 줄거리를 찾아보니 12명의 죽은 목사와 2명의 살아남은 목사가 있는데, 역설적으로 2명의 살아남은 목사가 비굴하지 않고, 훨씬 정당했다는 것이다. 이것을 기억을 위해 남기고, 이 소설은 1960대 소설에서는 중요한 것으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