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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박재동의 실크로드 스케치 기행 1 (박재동)

21 FEB 2009

바리 공주를 따라 떠나는 여행 1 (그 절반)

 이 책을 읽으면서 빠져 들었다. 죽기전에 몽골의 초원을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초원과 더불어 사막도 봐야겠구나 결심해본다.

 이 책은 소위 <바리공주>의 애니매이션을 준비하던 준비팀이 바리공주가 간 서역의 길을 따라 가면서 여행한 기행문이다. 서역으로 가는 과정을 서유기와, 중국의 고승들이 경전을 얻어 온 내용, 그리고 중국 한,당나라와 유목 민족과의 갈등의 역사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흥미롭다. 또한 저자의 가감없는 생각(속물 혹은 리얼리즘) 과 장선우 감독의 생각(환상주의자 혹은 판타지즘)이 부딛히는 읽는 재미가 있다. 또 과정중에 나오는 현장에 대한 묘사와 현지인에 대한 묘사가 가감이 없이 솔직하여 현장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림 보다는 글이 낫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고 막상 글을 쓰려고 보니, 그림 대신에 사진으로 넣었다면 굉장히 인상이 달라겠구나란 생각을 해 보았다. 그림은 필요없는 부분은 빼고, 필요한 부분은 강조될 수 있으니 이 책의 장점은 스케치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박재동이 만화가가 아니라 그림+글 양쪽을 갖춘 재능있는 분이라고 확신한다.

 중국이라고는 비행기로 위를 지나 본 것외에 땅에 발을 내려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북경만 봐도 설레이는데, 작가는 북경의 자금성, 만리장성, 이화원의 규모로 압도한다. 아울러 장안이야기도 압도한다. 하지만 거대 건축물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어찌 나랑 똑 같은지, 그때 사람들 고생 많이 했겠다. 보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난주의 화서주랑에서 시작하여 돈황의 굴들, 이 장에서 돈황의 거대한 와불 생각만 하고 별거 아닐거야 라고 생각했던 기존 관념이 깨어지고 돈황에는 많은 굴들이 있고 아름다운 것이 참 많구나 라고 생각을 바꾸게 된다. 그렇다면 한번 가봐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굳어진다.

 투루판과 고성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고성들도 기묘한 분위기가 난다고 해야 할까! 저지대는 또 어떤 느낌일까 책을 읽으면서 상상해 본다. 그리고 초원과 유목민들의 생활 방식.

 마지막을 장식하는 눈먼 소년의 노래, 여기서 저자는 깊은 감동을 받는다. 나도 책에서 나오는 지시에 따라 눈먼 소년의 노래를 여러번 들어 보았고, 애잔한 느낌과 눈물 한방울 맺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의 장점은 솔직하게 그려낸 작가 일행의 행동, 현지 주민들의 행동이 보는 재미가 있다. 또 스케치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여행 코스의 전문가와 같이 간 여행이기 때문에 전문 지식을 많이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황석영 작가는 바리데기 책도 내었는데, 이 소재의 애니메이션은 어떤 이유인지 2009년 2월까지는 작품으로 나오지 않았다. 안타깝다.)
 

 


3 MAR 2016

중국을 크게 황하로 이야기할 수 있고, 중국의 교역 루트를 실크로드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책은 실크로드의 입구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길을 많은 교역상과 순례자들이 지나갔다. 아마 대표적으로는 서유기가 될 것이고,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이다. 한때 우리나라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도 어린 덕만 공주가 이 길을 지나갔으며, 바리공주도 이 길을 지나 서역으로 갈 것이다.

이 책은 아마 실패한 것 같은 영화 제작팀의 선행작업이다. 그래서 안타까운 점도 있지만, 한편의 책으로 낼수 있는 작가의 역량이 부럽다.

난주와 화서주랑, 돈황 한번 가보고 싶다. 다큐멘터리 실크로드를 볼 것을 강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