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NOV 2008
어느 소녀의 씨름 분투기
포스터에 안 나오는 인물로는 아버지 배역의 <김윤석>, 어머니 배역의 <이상아>, 일본어 선생님 배역 <초난강>이 있다.
아버지는 마초적인 성격이 들어나고, 하나있는 동생은 아버지를 닮아가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피해 따로 사는 형편이다. 주인공은 그런 가정 환경에서 여자가 되고 싶어한다. 한편 씨름 대회에서 1등을 하면 장학금이 500만원이 생기고, 그래서 그돈으로 수술 자금을 마련하려고 씨름부에 들어간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왜 저 녀석이 여자가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보았다. 그리고 엔딩 장면에서 결국 성정체성이 드러나는 장면이 나왔다. 한편으로 가지고 있었던, 가정 환경에 대한 반항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등으로 한때의 반항으로 보았던 내게는 충격이었다. 나도 마음 한가운데 크게, 동성애와 성전환에 대한 반대의 마음을 가지고 있구나, 스스로 생각도 해 보았다.
그래서 다른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하고 여러 리플을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리플을 만났다. 동구는 원래 여자였다. 동구를 여자인 동순이나 동희로 보고, 배역을 소녀라고 생각하고 봅니다. 엄마와의 교감을 나누는 여학생, 총각 선생님을 짝 사랑하는 여학생, 같은 모임의 남자 선배와의 애틋한 사랑 아니면 우정을 나누는 여학생, 친구들에게 춤을 가르쳐주는 여학생. 갑자기 영화의 대한 이해가 확 되어 버리는 느낌을 들게 해 주었다. (껍데기를 버리고 알맹이를 보라고.)
사족: 이상아가 스크린에 나와서 (또 모르기 봤기에,그리고 가면을 쓰고 있다가 벗어서 더더욱 효과적) 반가왔다. 그리고 초난강 이렇게 생긴 분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영화 보면서 한국 배우중에 저런 배우가 있었나 유심히 보았는데, 초난강이라고 하는 것을 리뷰등을 보고 알았다. 백윤식 선생님 같은 감독은 일본 영화에나 나오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2 FEB 2016
가장 마음에 드는 다른 사람의 평 - "동구는 원래 여자였다. 동구를 여자인 동순이나 동희로 보고, 배역을 소려라고 생각하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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