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SEP 2008
황금의 광기를 통해 본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경제
골드러시가(The gold rush) 미국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바로 이 땅에 황금에 미쳐 돌아가는 시기가 있었으니 이것이 1930년대의 황금광 시대이다. 이 책은 1930년대의 황금광 시대에 세태를 표현하고 있다. 당시의 지식인들도 황금을 찾아가고 온통 나라가 황금 판에 미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묘사는 당시의 사료를 통해 풍자되어 재미가 있다. 책을 읽는 초반부에는 마치 우리나라가 마르코폴로가 지적한 황금의 나라 지팡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금광업은 1931년 100%성장후 매년 50%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한다. 최대 정점인 1939년에는 31,173kg을 정점으로 생산하게 된다.
금광을 통해 졸부의 출현이 생긴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황금귀라고 불리는 최창학이다. 그의 성공기와 백범 김구와의 인연, 그 후 이승만 정권에서의 시련과 그의 쓸쓸한 퇴출등이 하나의 전기처럼 소개된다. 이런 거부(졸부)가 있었구나 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한편 두 번째 그룹인 조선일보의 방응모에 대해서는 최창학과는 반대쪽에서 돈을 제대로 사용한 사람으로 소개된다. 시인 백석과의 인연도 재미있다.
이 책이 이렇게 끝났으면 정말 시시한 책이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본격적으로 왜 금광 열풍이 왔나에 대해서 분석이 들어간다. 금본위제가 무엇이고,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경제적인 차이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준다. 또 1930년대는 대 공황의 시대인데, 이 시대의 경제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금 열풍이 왜 일었났는 가에 대한 배경에 할애한다. 결국 미국의 공황과, 국제 투기 자본에 작살난 영국등의 배경을 이해해야 황금광 열풍을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쓸쓸한 결론이다. 우리나라는 황금의 나라도 아니고, 당시의 시대적 배경(금값 폭동)으로 채산성이 남아 금을 깼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물선등 일확천금의 황금을 쫓는 어리석음에 대해서 논리적으로 반박한다.
결론으로 1930년의 황금광시대는 세계 공황과 일본 군부의 팽창 야욕이 불러낸 시대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10 JAN 2016
전봉관 작가가 일제 치하의 조선에 대해서 책을 많이 내었다. 내가 몇 권 읽어 본 것 중에는 이 책이 가장 나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1930년대 우리나라에 벌어진 황금 캐기의 열풍이 난 시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나라에 금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세계에 닥친 대공황과, 금 값 폭등, 일분 군부의 야욕, 일반인들의 부에 대한 욕망이 뭉쳐 생긴 한 시대의 현상이였다는 것이다. 슬픈 식민지 시대이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있어 일제 치하 시대가 쟁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역사를 보는 시각이 보는 주체보다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관성있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가능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황금광시대에서 생산성 발달로 금을 채굴한 것으로 볼 것이가? 이것을 일제시대의 수탈의 일부로 볼 것인가? 등의 여러 시각이 존재할 것 같다. 그래서 다양성이 필요하고, 독자들은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자기 생각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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