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담

[여자 배구] 골리앗 무너지다.

30 MAR 2008

[2008년 3월 30일 작성]
정규리그 3위(5개팀중) 승률 50%(14승 14패)인 GS 칼텍스배구단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하였다. 정규리그 1위 팀인 흥국 생명은 2년 연속 우승 팀이고 승륩 86%인 24승 4패의 팀으로 결코 질 수 없는 강팀이었다.

한편 GS 칼텍스는 3라운드까지 꼴찌를 달리는 팀이었고, 감독마저도 부재한 팀이었지만 후반 힘을 내기 시작하여 마침내 챔피언이 되고 만다.

여자배구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KBSn을 관심있게 계속 보아왔는데, 어 어 잘하면 일 내겠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겨버렸다.

선수를 보자면 먼저 만년 후배 신세에만 있었던 세터 이숙자 선수, 그와 함께 팀을 옮겨와 MVP를 한 정대영 선수, 그리고 왼쪽 공격수인 브라질 대표 출신의 하께유 선수, 김민지 선수, 그리고 기억에 남는 배유나 선수. 경기를 볼 때 마다 잘 한다는 생각보다 위태위태 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끈적끈적 한 부분이 있었나 보다.

한편 흥국생명의 김연경 선수는 정말 골리앗이었다. 강력한 공격력으로 누구도 그를 상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무시무시한 선수였다. 하지만 막판 체력 저하가 있었나 보다.

흥국생명으로 보면 아쉽겠지만, GS의 우승은 배구판을 재미있게 만들어 놓는 요소이다. 근데 흥국생명은 유니폼에 별 3개 찍었는데, 민망하겠어요. 전 축구처럼 3번 우승한 줄 알았는데, 2번 우승하고 3번 우승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서 허탈했음.
 
[2008년 4월 23일 추가]
흥국생명의 김연경 선수가 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총 33표중 30표를 얻어 여자배구 최우수선수(MVP)가 되었다. (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한편 신인왕에는 배유나 선수에게로 돌아갔다. 과반수가 조금 넘는 17표이다. 이것은 우승팀 프리미엄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29 OCT 2015

여자 배구에 관심을 가진 시점이 2007-2008 시즌 때부터 였다.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기도 하고, 극적인 역전승이다. 이숙자 선수와 정대영 선수를 세트로 같이 데려온 것이 컸다. 하지만 내가 배구에 관심을 가진 것은 감독의 리더십이다. 갑자기 병으로 경기장을 떠난 감독을 대신하여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이 된다. 그리고 수석코치로서 우승을 하고 정식 감독이 된다. 작전 타임시에 어떤 식으로 작전을 지시하느냐를 열심히 보았다. 이성희 감독 멋진 감독이었다.

한편으로 이성희 감독의 행보를 보면 수석 코치일때 우승을 하고, 정작 감독으로서는 승운이 없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악착같은 것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지원이 약한 구단, 선수진의 구성이 두껍지 않는 구단, 오로지 외국인 선수 한명에게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 아쉽다. 몰빵 감독으로 불리우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