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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화가의 우연한 시선: 최영미의 서양미술 감상 (최영미)

13 JUN 2009

 

쉽게 읽혀지는 서양 미술사

 고대 이집트부터 현대 미국작가까지 시대별로 고루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한편으로 좀 형식적이지 않나 생각을 하고 책을 읽었지만, 책의 내용은 재미있고, 술술 넘어간다.

 

 책에 소개되는 그림들이 아주 유명한 것도 있지만, 많은 부분은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여서 따로 화가와 작품을 검색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어떤 작품의 경우에는 비슷한 작품들이 많고 대표 작품이 아니여서 그런지 안 나오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시인의 작품을 보고 설명하는 것이 예사 솜씨가 아니다.

 

 이중 특별하게 기억나는 인물은 여성 화가로서 어쩌면 가장 유명한 젠틸레스키를 들수 있다. 김영하의 소설에 유디트란 그림으로 소개된 것이 이 사람의 작품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진주 목걸이 소녀로 유명한 베르메르의 그림이 나온다. 여기 챕터의 제목이 이 책의 제목인 <화가의 우연한 시선>으로 사용되었다. <진주 목걸이 소녀> 부분이 계속 연상되었다.

 

 로코코의 살롱과 부엌에서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나는 퐁파드르 부인의 그림들만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다. 퐁파드르 부인의 그림이 꽤 많아 괜찮았다. 

 

 인상파화가 부분에 많이 할애하지 않아서 신선했다. 모네의 그림이 표지로 나오기도 하지만 어쨌던 유명한 고호,고갱 등의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입체파로 유명한 피카소도 나오지 않아 식상하지 않다.

 

 파이프가 아니고, 기차가 떠 다니고, 빛의 제국이 있는 마그리트 부분이 나오는데, 어쩌면 나는 그림을 김영하 작가를 통해 입문을 했는지 모르겠다. 김영하의 <빛의 제국>을 피해갈 수가 없다.

 

 결론으로 문외한인 내 입장에서는 시대별로 골고루 미술 교육을 시켜주는 꽤 친절한 미술책이라고 본다.

 

 

1 AUG 2016

 

책을 다시 보지는 않았고, 내가 쓴 리뷰 내용을 본다. 일단 서양화의 전체 사조를 두루 보여주는 소개서로 보인다. 하지만 작품의 소개는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최영미 시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예비군 훈련에 이 시집을 들고 가서 다 읽은 기억이 있다. 아마 리뷰도 어딘가 적어 놓았을 것이다. 그때 느낀 것은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시대가 온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약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념의 시대는 가고, 21세기 신자본주의 시대가 강력하게 발현되는 시대이다.

 

최영미 시인이 최근 근로 장려금 대상이라고 해서 다시 한번 충격에 빠뜨렸다. 연간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여서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복지 혜택은 연간 60만원을 넘지 않나 보다. 어쨌던 왕년의 베스트셀러 작가의 인쇄 수입이 연간 1300만원을 넘기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다시 돌아와서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혹시 이 책이 재미있었다면 이 책과 같이 가는 책 "시대의 우울"을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