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두는 여자 (샨사)
14 MAR 2008
읽기 불편했다.
다양성이라고나 할까, 사람들마다 각자 좋아하는 것이 다르고 보는 관점에 따라 같은 것이라도 평가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앞서 많은 분들이 매겨준 평점을 보고 내가 잘못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변명을 해본다.
문체가 간결하다. 내가 사용하는 말로는 초 간결체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또 바둑이라는 단어에서 이 책은 충분히 끌리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그것에다가 로맨스 소설이고 바둑 두는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서정적이 부분이 있어 일본시와 한시 부분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소설에 나오는 도시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느낌을 가진다. 1930년대는 만주의 중국 도시는 토지에 나오는 중국도시와는 또 다르게 묘사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책 내내 불편했던 것은 남자 주인공이 만주국의 일본 관동군 장교였던 것이었다. 관동군이 뭐 하는 군대였는지는 한국어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아는 것이고, 이 장교가 보편적인 일본군 장교와 동일하게, 테러리스트란 명분으로 중국 독립 운동가를 찾아내어 죽이고, 일본 천황을 위해 목숨을 내어 놓겠다는 정신을 가진 사람이다. 이러한 것이 일기 형식으로 반복되어 나오는 통에 몇 번 때려치울려다가 그냥 읽었다. 또한 그에게 반항하는 사회주의 의식을 가진 동생은 아무런 이유 제시도 없이 군대에 가고 돌아온 탕자처럼 나온다.
한편 반항적이고 열정적인 젊은 식민지 대학생들은 독립에 대한 열정보다는 철이 없게 나오고, 양념으로만 사용된다.
대국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 깊이를 알 수 있겠지만, 사실 결말 부분은 너무 억지스럽다고 할 수 있다. 갑자기 전쟁터로 가서 어이없게 죽어 버리다니, 그것이 운명이라고! 글쎄.
민과 탕의 로맨스와 저항정신, 아버지에 대한 갈등과 동료에 대한 배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칭, 봉건시대의 여성인 언니와 홍등이 기억나는 인물이다.
25 OCT 2015
이 소설이 매우 강렬했든 것 같다. 아직도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