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우석훈)

junemustgo 2015. 10. 22. 18:13

3 MAR 2008

명랑하지 않다. 그저 현실은 우울할 뿐이다.

전체적인 부분에 동감한다.
좌파는 무능하고 고집세고 우기기만 한다.
우리나라에 좌파가 있기는 한지, 독도를 이야기하고, 2002년 월드컵게임에 열광하고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있는데, 과연 좌파라고 이야기 할 수나 있는지.
거의 유일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박노자이고, 이 부분은 완벽하게 저자 우석훈 박사와 의견이 일치한다.

그외 대부분의 사람들이 깨지는데, 먼저 왼쪽 깜빡이 켜고 오른쪽으로 턴을 한 노무현 정권이 깨지고, 강금실도 깨지고, 오세훈도 깨지고 그분들을 싫어하는 입장에서 보면 통쾌하기까지 할 것이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보는 나로서는 참 책읽기가 괴롭다.

우리나라는 한마디로 천민 자본주의일 것이다. 부자를 부러워하고(어쩌면 존경하는지도) 돈 버는 방법이 어찌해도 상관없고, 남을 죽이고도 내가 살아야 하는 현실이다. 생태는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파괴되고, 국민소득 증가가 형복의 증가로 동치되는 세상이다. 이 책을 읽고 있자면 참으로 우울하다. 당분간 다른 세력이 있어 이 추세가 바뀔 것 같지 않다. 희망의 젊은 세대가 뭔가 바꿀 수 있을까. 부정적이다.

이제 정권이 바뀌어 배가 산으로 가는 정권이 들어왔다. 그리고 건설교통부의 이름도 건설을 뺀 이름으로 바뀌었다. 과연 한미 FTA는 어떻게 될 지, 한국 경제가 독자적인 한국형으로 갈지, 중남미형으로 갈 지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작가가 다른 책에서도 그 가능성을 보고 있는 생활협동조합이 대안이 될 지 안될 지 지켜보고자 한다.

 

22 OCT 2015

시간이 지나고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겪어보면서 생각이 바꿨다. 좌파는 무능하지 않다. 소위 새정치민주연합(이하 민주당)이 좌파라면 최소한 집권당인 새누리당보다 다양성이 있고, 도덕적이고, 그리고 무능하지도 않다. 물론 상대적인 것이다. 2000년대 초반의 상황이 신자유주의가 한창인 세계화의 중심이었고, 이슈는 그로 인한 양극화 해소이다. 지금은 양극화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정말 각자 도생의 시대가 온 것이다. 노인은 노인대로 빈곤속에서 살아가야하고, 젊은이는 3포,5포 시대에 겪고 청년 실업에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비록 당신이 직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절반 이상이 안전망이 없는 비정규직이다. 정규직이라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곧 비정규직과 처우가 비슷해지는 법안이 노동 개혁이라는 양 가죽을 뒤집어쓰고 다가오고 있다. 암울한 시대이다. 시대가 암울하더라도 즐겁게 살아야지. 우리는 명랑 사회 구현을 위해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