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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금메달리스트에게: 최고의 전문가가 최고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나디아 코마네치)

junemustgo 2015. 10. 7. 12:55

21 JAN 2008

코치와 선수의 신뢰 관계

무엇보다 이 책은 참 재미있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진진하여 몰입을 하게 만든다.

루마니아는 흑해 왼쪽의 나라로 2007년 EU의 정식회원국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기억에는 차우세스쿠의 독재자의 나라로만 기억되어 있다. 1965년부터 1989년까지 철권통치를 하신 분이다. 도청과 비밀경찰조직을 활용한 공포정치로 유명하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집안에서도 자유롭게 말을 못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군부 독재 시절이 있었고, 복쪽은 아직도 일당 독재 체제이다. 이런 시대를 겪어 온 나로서는 어느정도 작가의 말에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코치인 카롤리 부부(벨라 카롤리, 마르타 카롤리)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좋은 모습을 나타내어 준다. 그리고 이 책의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벨라 카롤리이다. 벨라 카롤리는 루마니아의 있은 체조 신인을 발굴하여 육성한다. 그전에 루마니아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조용한 나라였을 것이다. 당시 소련과 동독이 강세인 것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이때 루마니아 자체에 있는 서열 혹은 파벌을 이기고 유럽 선수권 대회에 선수를 출전 시킬 수 있다.

루마니아의 서열을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오네슈티 vs 디나모. 디나모는 (전통 명문 혹은 측근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해외 선발은 디나모에서 가는 것이 상식이었다. 이것을 1975년 유럽 선수권대회에서 코마네치 한명을 내 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즉 3명의 선수중에 한명의 선수를 내 보냈는데, 그 선수는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다. 이어 그 다음에 있는 올림픽에는 두 팀이 승부를 벌여 오네슈티의 선수 중심의 대표팀을 이루게 된다.

몬테리올 올림픽의 코마네치의 등장은 세계를 놀라게 한다. 물론 코치의 성실한 지도와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세상은 체조 요정의 등장으로 놀란다. 세계 최초의 10점 만점이란 수식어가 계속 따라 다니는 까닭이다.

놀라운 것은 이후의 일인데, 공산주의 국가인 루마니아에서는 체조 영웅은 그저 체조 선수일 뿐이다. 엄청난 부와 명예가 주어질 것 같지만, 가난한 루마니아에서는 남들 배 고플 때, 체조 선수여서 배 안 고프게 사는 것 뿐이다. (잠깐 우리 스포츠 영웅인 양정모 선수는 어떻게 살았나? 궁금했다. - 1993년 현재 조폐공사 재직 및 후진 양성 중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감시가 있었겠지만 특히 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유명인에게는 더욱 감시가 심했을 것이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돈이 필요하다. 또 가난한 선수에게도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코마네치를 내세워 체조 시범 경기를 한다. 이때 같이 동행하게 된 카롤리 코치 팀(부부+안무가)의 미국 망명으로 위기에 빠진다. 어쨌던 그후 해외 여행에서도 어려워지고, 탈 루마니아의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2004년 올림픽에 루마니아가 참석한 사실도 의외이고, 코마네치가 갈 수 있었던 것도 의외이다. 물론 미국과 루마니아간의 계약이 있었겠지만.

그후 동기를 잘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루마니아를 탈출하여 미국에 망명한다. 여기서도 탈출의 조력자인 콘스탄틴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묘사되고 변론한다.

쓸데없이 책 줄거리를 요약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말았는데, 이 책의 기본 기둥은 코치와 선수와의 신뢰 관계에 있다. 코치는 선수에 맞게 지도하고, 또 비전을 주고, 그에 맞는 훈련을 시킨다. 선수의 성숙도에 따라 코치의 임의대로 할 수도 있고, 선수와 협의하여 할 수도 있다.만일 벨라 코치가 없었다면 코마네치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강압적이고 스파트라식의 코치인 벨라 코치에 대해서 받아 들이는 긍정적인 자세가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책의 주요 테마가 멘토링 이다.
그리고 선수의 긍정적인 자세가 중요하다.그리고 어느 순간 행운이 온 것이 아니다. "친구여,태어날 때부터 나에게 행운이 따랐으리라고,또는 내가 이룬 모든 것이 대가 없이 쉽게 얻어졌으리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기나긴 여행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원하는 결승점에 도달했던 것이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벨라 코치와 히딩크 감독을 비교해 보기도 했다. 또한 코마네치 선수와 최근의 김연아 선수도 비교해 보고,박세리 선수, 그리고 과거의 양궁선수 김진호 선수도 생각해 보았다. 다들 훌륭한 코치가 있었을 것이고(누구이던 간에)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다.

참 재미있는 책이었다.작업에 열정과 활력을 불어 넣어준 낸시 리처드슨 피셔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7 OCT 2015

나디아 코마네치 (Nadia Comaneci) 체조 요정이고 최초로 10점 만점을 받은 체육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그녀가 루마니아 출신이라는 것도 잘 모르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나디아 코마네치와 그의 코치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멘토링 책으로 참 좋은 것 같고, 루마니아 옛날 이야기를 아는 것으로도 좋을 것 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