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놉티콘: 정보사회 정보감옥 (홍성욱)
1 JAN 2008
내가 사는 세상이 감옥일 수 있다.
책이 2002년의 이야기지만 2008년 현재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정보 감옥이라는 것은 실재하기도 하고, 내가 글을 남기는 이 곳 사이트도 어쩌면 그런 역활을 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나의 리뷰를 살펴본다면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 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지오웰의 "1984"가 현재가 아닐까, 무서운 세상이다. 역감시가 있다고나 하나 조직되지 않는 힘은 약하다. 911테러이후 미국에 가면 지문을 찍어야 하고, 일본에 가도 지문을 찍어야 한다. 회사에서는 RF카드 목걸이를 달고 다니고, 각종 카메라가 즐비하다. 그렇게 사는 현재의 세상이다.
책은 짧지만 흥미롭다. 책의 제목과 같이 21세기 정보화사회 정보감옥에 대해서 잘 나타내주고 있다.
[얼마후]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시무식의 행사가 있었다. 회사 특성상 참석하지 않는 직원도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그 중 몇몇이 그 시간에 다른 곳을 돌아다니다가 추적당했다. 꼼짝없이 사유서를 써서 제출해야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출입문을 열때 사원증을 사용해야 한다.) 책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내가 다니는 모든 곳이 파놉티콘이라 생각했다. 우리 회사의 모든 출입구에 카메라가 있고, 내가 사는 아파트의 모든 출입구에 카메라가 있다. 내가 사는 곳이 21세기 감옥사회이다.
5 OCT 2015
위의 글을 쓴 이후 우리는 또 한번의 정보 혁명을 맞았다. 그것은 스마트폰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모든 내용이 서버에 의해 감시당하고 이용당하게 된 것이다.
예로 카카오톡이 있다. 카카오톡을 신뢰해야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장치는 없다. 작년에 검찰/경찰의 공권력에 의해 자료가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며, 아직도 카카오라는 회사에서 얼마나 신중하게 우리의 대화를 다루는지 모른다. 그냥 모든 것을 내어주고 있는 것이다.
구글이 대표적인 정보 수집 기업이다. 구글은 나의 검색어를 바탕으로 나에 대한 성향을 판단하고 있으며, 나의 메일, 내가 올린 사진, 그리고 나의 위치 정보 등을 모두 알고 있다. 이것이 좋게 사용되기를 바라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런 막강한 기업에게 견제와 감시를 하여 개인 정보가 엉뚱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 하는 형태는 아직 미약하다. 그리고 이것이 공공연하게 나쁜 방향으로 사용될 경우 끔찍한 세상이 올 것이 확실하다.
이 책은 정보화시대에 의해서 어떤식으로 감시되는지에 대해서 깔끔하게 정리한 책인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여전히 현재에도 유효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