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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소비하는 일본 - 히라타 유키에

junemustgo 2021. 2. 1. 15:07

31 JUL 2010


 저자가 일본분이라서 놀랐다. 번역이 아니고 이 정도 글을 쓸 정도라면 일본과 한국을 모두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이 책의 키워드는 제목에 있는 그대로 한류, 여성, 드라마 3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책에서도 한류에 대해서 조금, 한류를 소비하는 여성에 대해서 조금, 드라마에 내용에 대해서 조금씩 글을 구성하여 만든 것으로 보인다.

 탈아입구 즉 아시아가 아니라 유럽을 지향했던 일본은 사실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이미지는 가난한 나라, 기껏해야 기생 관광을 가는 나라일 것이다. 그것도 70년대 국교 정상화 이후일 것이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 88올림픽이 결정된 80년대의 일이었고, 한국에서도 기생관광의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 문화가 본격적으로 소비되고 알려지는 시대는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시기일 것이다. 이때부터 한류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한류의 시작은 영화로 부터 시작한다. 쉬리가 일본에 팔리기 시작하고, 공동 경비 구역 등이 일본에 수출된다. (개인적으로는 화산고가 극장에 걸려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드라마가 수출되기 시작한다. (역시 개인적으로 이브의 모든 것을 TV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이후 <겨울연가>가 BS에 두 번, NHK 지상파에서 두 번 재방송될 정도로 히트를 치게 되면서 본격적인 한류 현상이 일어난다.

 일본에서의 성공한 한국 연애인으로서는 윤손하와 보아를 들 수 있는데, 윤손하의 경우 그녀가 주로 맡은 역할이 한국인으로서의 역할이었다. (발음이 안 좋아 주인공의 역할이 약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여기에서 한국인 역할이 가부장적인 질서를 존중하고, 일본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개인주의가 아닌 조화 이런 것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인 여성의 드라마를 통해 정형화되고 있다.

 <겨울연가>의 성공도 일본 드라마가 충족시켜줄 수 없는, 가족 지향적인, 어쩌면 과거 일본의 가치를 지켜주는 청춘물이 비어있는 한 장르로서 가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조차 일본 사람들이 별 볼일없는 <겨울연가>에 왜 열광하는지 의문을 갖고 있지만, 서정적인 면과, 영화 음악, 주인공 배우, 가족을 중요시하는 드라마 내용이 인기의 배경이었던 것 같다.

 이런 <겨울연가>의 열풍이 좋게 작용하여, 일본인들의 관광 특수도 만들어내고, 한국을 알자는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것을 일본 미디어에서 잘못 이해하여 아젠다를 잘못 만들어내는 비판을 작가는 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춘천역 앞에서 한국적 특성인 군부대가 있는 것도 보고, 또 다른 관광지를 다니면서 한국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비록 우리가 아직 가난한 나라이기는 하지만(비대칭적이지만) 뭔가 보는 것은 좋은 일이다. 많이 볼수록 나라에 대한 환상이 깨질 수도 있지만, 편견이 깨지는 좋은 현상이니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합작 드라마의 경우를 보면, 양국이 추구하는 목적이 명확하여 남자 한국 주인공과 여자 일본 주인공으로 되고 굉장히 상투적이다. 이것이 아직 일본 문화와 한국 문화가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한류>에 있어 드라마에 대한 배역에 따른 정체성 분석과, 소비하는 여성으로서의 여성의 힘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1 FEB 2021

 

월드컵, 겨울연가 참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어쨌든 2002 한일  월드컵은 우리 대한민국의 성공이었다. 일본에게도 Dynamic Korea란 이미지를 남긴다.겨울 연가가 중년 여성층에게 먹히는 아이템이였다면, Dynamic Korea 보아는 젊은 층에게 영향을 준다.

 

이제 세월이 많이 지나 점점 문화선진국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