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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일본의 근대 - 마무야마 마사오, 가토 마사오

junemustgo 2020. 12. 28. 14:05

18 JUL 2010

일본 근대 동력인 번역의 힘

 솔직히 읽기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버거운 책이다. 책 제목에서 풍기는 메이지 유신 이후의 일본의 번역을 이야기할 것 같지만, 메이지 유신 이전의 번역 등에 대한 내용, 메이지 유신의 번역 등 일본 번역의 통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근대사상대계 중 한 권인 번역의 사상을 편집하던 과정 중 대화를 이용해서 만든 것으로 대화의 범위가 번역이라는 범위를 훨씬 넘는다.

 일본 근대가 딱 메이지 유신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전의 사상을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본도 중국문화권에 있어서 사실상 논어등의 중국의 경전과 한학에 대해서 공부했음은 타당하다. 또한 또 다른 형태이겠지만 유교가 지배하는 세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국의 경전을 외국어로 인식하는 선구자가 있었고, 또한 네델란드의 영향으로 일본 선구자들은 세계의 여러 가지 언어가 있고, 그중 하나가 일본어라는 보편성을 터득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메이지 유신 당시에 번역되던 말 중 상당수는 신조어인 것이다. 왜냐하면 번역할만한 언어가 실제 야마토어(왜 일본어라 안하는지?)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번역하는 사람들의 성향과 의중이 실리기 때문에 원래의 비해 급진적으로 되는 모양이다. 또한 번역된 책으로만 본 제자들의 경우에 성향이 원래보다 더 급진적으로 된다는 것은 참 재미있다.

 주로 어떤 내용이 번역되었냐에서 일단 경전 성격의 책이 번역되는 것이 많다. on Liberty에 해당되는 自由之理가 있고, 휘턴의 Elements of International Law에 해당되는 만국공법이라는 책이 있다. 만국공법은 중국에서도 번역되고 이중 번역된 내용을 알 수 있다. 만국 공법에 내용 중에 문명화된 국가란 개념이 있는데, 이것은 서구 기독교 국가를 말하는 것이고 만국이란 것도 결국 서구 기독교 국가를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번역서가 사회에 끼친 영향인데, 기본적으로 동양 철학의 정서가 무너지고, 화학 지리등의 실용적이고 물질적인 학문이 발전함을 알 수 있다. 진화론에 대한 수용 여부가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다른데, 적자생존의 적용 방식이 제국주의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메이지 정부 초창기에 인재 발탁 정책의 탁월함으로 인해 정부 주도로 많은 번역을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이것이 청일전쟁 및 러일 전쟁 이후에 성격이 바뀌겠지만, 초기 메이지 정부의 번역 정책이 근대 일본의 발전을 이루하는 동력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일반 일본의 근대 지식으로는 읽기가 매우 어렵다. 좀더 일본 근대에 대한 내용을 알고 읽으면 재미있는 책이 될 것 같다.

 

28 DEC 2020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단어 중 많은 것이 근대에 일본 학자들이 만든 단어이다.

예로 Science가 과학이고. Physics 과 물리인 것이다.

이것이 근대 일본 학자들의 노력의 결과이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유입되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자체의 문화 이런 것을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근대 학자들의 단어를 만드는 노고에 대해서는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