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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 - 리처드 도킨스

junemustgo 2020. 11. 24. 14:13

20 JUN 2010

 

 도킨스의 책은 어렵지만 참 재미가 있다. 어려운 이론들을 알기 쉽고 재미있는 비유로 알려주니 참 일반인이 비교적 보기 쉬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책에서는 진화의 증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도킨스가 가장 이해시키고 쉽은 것은 진화가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이다. 사실이 아니라는 증거를 가지고 오고, 지금까지 나타난 모든 내용들이 진화가 사실이라는 증거들이라는 것이다. 이 증거들을 하나씩 이야기하고 있다.

 책 내용중에서 흥미롭고 충격적인 내용이 육종에 대한 내용이었다. 여기에 개, 소, 그리고 양배추가 소개되고 있다. 개가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인간에 의해서(자연선택이 아니라 인간 선택에 의해) 다양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과 이것은 소에게도 해당되고 다른 가축에게도 해당되고, 인간이 기르는 식물인 양배추와 해바라기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인간이 어떻게 됨에 따라 바로 원래의 속성으로 돌아갈 수 있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환경조건(여긴 인간이지만)에 따라 급속도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로 피기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물고기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배경과 다른 색깔로 화려해지기도 하고, 배경과 같은 색깔로 보호색이 되기도 하는 것을 간단한 실험으로 알 수 있다.또한 렌스키의 열두 부족 박테리아를 통한 실험으로 같은 환경이라도 격리를 통해 다른 방향으로 각각 변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석이 아니더라도 진화를 설명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각각의 화석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반감기를 설명하는 내용이 흥미로왔다. 따로 봐야 겠지만, 이 챕터를 통해 어떤 형태로 반감기가 이용되고, 각각에 따라 비교적 정확한 시간을 알아낼 수 있다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 아울러 또 하나의 재미있는 것은 대륙 이동설과 판 이동설에 대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쉽게 설명하는 재주가 있다.

 발생을 설명하는 챕터는 여전히 어려웠으며, 힐리스 도표를 설명하는 트리에서는 힐리스 도표를 따로 찾아 볼 정도로 흥미로왔다. 아마 화보로 나오는 여학생의 문신이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는지 모르겠다. 한편으로 화학원소 주기표를 문신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힐리스 도표가 훨씬 미학적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울러 벌레들의 자유비행 부분도 찾아볼 만했다. 화면보호기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

 도킨스의 방대한 지식을 온통 진화의 사실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 책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현실은 내가 아는 분은(명문 공대를 나왔음에도) 지구의 나이가 만년이라고 주장하고 계신다. 이런 분들이 미국에서 40%나 된다는 것이 어쩌면 미국은 제2의 중세시대가 오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도킨스가 주장하는 것은 명백하다. 진화는 하나의 이론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도킨스는 이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사건 현장의 탐정이 되어 각각의 증거를 가지고 판명하는 것이다.(현대 인류가 진화의 현장을 목격할 순 없는 것이니까.) 재미있는 책이다.

 (사족으로 굴드에 대해서 공격적인 내용이 사라졌다. 아마도 그분이 돌아가셔서 그렇지 않을까 한다.)

 진화 하나의 이론이 아니고 사실이다. 증거 무지하게 많다. 아닌 증거 하나라도 가지고 오던가!

 

24 NOV 2020

 

 도킨스는 일생을 진화과학에 반대하는 종교인들과 싸웠다. 덕분에 더 사실이 알려지게 된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창조과학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제는 소수이다.

 

생명의 탄생과 그 움직임.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