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7 - 이병주
30 MAY 2010
이야기는 계속 이여져, 이태의 수기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6권까지는 그래로 빨치산의 희망과 제대로 된 활동이란 것이 있었는데, 7권에서는 생존을 위한 쫓기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버려지고 잊혀진 지리산의 빨치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이태의 수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것은 훗날 87년 민주화 이후의 <남부군>이라는 수기 형태로 출판되었고, 영화로도 나왔다. 영화에서 최민수가 젊은 지식인의 역할이었는데, 아마 박태영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이혜영이 김희숙 역할을 맡았는데 크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소설이여서 낭만적인 요소와 허구적인 요소가 나오는데, 박태영의 죽음 부분이 지나치게 처절하며 미화된 부분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공비 정순덕이 나오는데, 실제 정순덕과 소설속의 정순덕은 전혀 다른 인물이다. 정순덕은 남편을 따라 지리산에 갔으며, 1963년에 잡혔으며, 장기수로 살았지, 소설처럼 사형당하지는 않았다.
이 소설이 1970년대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리산 빨치산의 내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여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뒤에 <남부군> 이나 <태백산맥>의 경우는 88년 이후에나 가능했으니까.
이 소설은 기본 구도가 두 명의 친구 이규와 박태영의 갈등과 대립이라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박태영이 양쪽 진영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중간지역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 것으로 끝내고 있다. 그리고 2010년 이 시대에 읽기에는 너무 옛날 소설로 시대적 소명을 88년까지 다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2 NOV 2020
지리산 리뷰를 전체적으로 다시 보았다.
대하 소설이고, 당시 시대가 공산주의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괜찮게 표현된 것 같다.
민주화가 되고, 공산주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책들은 나왔지만 여전히 이념 문제가 논란이였다.
민주화 30년이 지난 지금은 이제 일제시대와 625 한국전쟁까지 해방전후의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