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6 분노의 계절
16 MAY 2010
지리산 6에서는 크게 한국전쟁 발발전의 박태영의 갈등, 인민군 치하에서의 박태영의 갈등, 인천상륙작전 이후의 빨치산 생활로 나눌 수 있다. 이중에 인천상륙작전 이후의 빨치산 생활은 이태의 남부군과 같다고 보면 된다. 즉 이태(실명은 아니고 필명으로 발표했음)의 이야기이다. 이렇게 남부군의 내용과 연결되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는데.
한국전쟁 전의 박태영은 역시 공산주의가 좋은 이데올로기인가의 끊임없는 정체성 찾기의 과정이다. 공산주의를 추종하지 않는 여러 고수들을 등장시켜 단점들에 대한 내용을 부각시킨다. 기본적인 것은 정치라는 것이 권력을 독점하는 것으로 상대측에 배타적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고등학교 동기 녀석인 경찰인 문남석이 어떻게 노동식을 죽이는가에 대해서 그냥 넘어가 버린다. 그리고 문남석이 박태영을 잡아 가두게 되는데, 역시 소설 구성으로서는 약하다.
이번 소설에서 가장 크게 긴장한 것은 인민군 치하에서의 박태영의 생활이다. 이제는 결코 어느 한쪽에 서서 자기의 목숨을 내어 놓지 않으려는 갈등이 보인다. 결국 현재 어느쪽의 진영도 바른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정치를 피해가는 학문,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하지만 세상은 편을 나누고, 어떤 한편에 넣고 만다.
인천상륙이후의 빨치산 생활은 이태의 남부군이야기이다. 물론 이 책이 남부군보다 일찍나온 책이지만, 수기 형식의 남부군과 내용의 차이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태의 러브스토리의 경우 영화 남부군의 최진실의 귀여운 모습이 생각난다. 임창정도 떠오르고.
소설속에 거의 완벽한 모습의 하준규가 남도부로 이름이 변경되어 나온다. <남도부>란 별도의 소설이 있다고도 한다. 아울러 실존 인물인 전남도당 위원장 방준표의 경우에도 멋있게 묘사되고 있다.
이제 7권이 마지막인데, 이 소설은 대하소설이지만 중간중간 인물들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규 파리가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준규의 경우에도 6회에는 나오지 않는다.
23 OCT 2020
지리산 전체의 주요 부분이다.
다시 내가 쓴 리뷰를 읽어보니, 박태영의 고민과 작가의 고민이 느껴진다.
80년대의 젊은 시대를 보낸 나보다는 45년에 젊은 시절을 보낸 선배들이 훨씬 힘들고 고민하였다는 것을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