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저 / 이한중 역)

junemustgo 2017. 8. 10. 18:08

7 FEB 2010


그때나 지금이나 필요한 것은 사악한 압제에 대한 피압박자들의 연대

 

이 책은 크게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는 제목과 같이 탄광 지대 노동자들의 밑바닥 생활에 대한 르포이고 두 번째는 그의 자선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서전적인 성격과 당시 날로 세를 확장하고 있는 파시즘에 반대하는 정치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전혀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부분을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지만, 노동 계급에 대한 인식과 그들을 파시즘에 반대하는 가장 큰 세력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다.
 
1부인 탄광 지대의 노동자들의 생활을 보면, 시대적 배경을 볼 수 있다. 1936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 공황이 찾아 온 뒤의 모습일 것이다. 전쟁까지의 경기가 활성화 되었지만, 그 이후 경기가 죽고, 실업자들이 많이 늘어 난 상황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르포에서도 실업에 대해서 특별하게 하나 이상의 장으로 실업 수당과 실업 수당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가를 보여주고 있다.
 
1부에서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막장에서 근무하는 광부들의 세계이다. 광부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오웬이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면 지금도 모르고 있을, 지하 300미터를 내려간 후 평균 1.5Km 이상인 작업장을 걸어가는 이야기이다. 가는 길이 좁고 불편한 것도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고, 그것이 작업 시간에 포함되지 않는 것도 잘 알려주고 있다. 탄광에 대한 이미지가 검고 탄 가루 묻은 광부들의 이미지였는데, 이 이미지에다가 덮고, 탄 가루가 피부에 침착되어 코가 검어지고, 지하 깊숙하게 내려가서 다시 두더쥐처럼 때로는 4발로 기어서 몇 킬로미터를 더 가서 비로서 탄을 파 내는 것이다. 7시간 반 동안의 노동시간에 들고 들어간 도시락으로 잠시 식사를 할 뿐이고.
 
오웬이 2부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노동계급과 접하기 위해서 하숙을 하였다. 하숙을 하면서 집 주인과, 독신 하숙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 지가 잘 묘사되어 있는 것이 몇 첫번째 글이다. 여기에서 일반적인 실업,연금 수당자의 생활과 집주인에 대해서의 인식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광부 노동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언급에서, 그들의 주거 환경이 대부분 욕조를 가지지 않고 있으며, 산업지대의 노동자들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주택난에서 열악한 주거 환경속에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 가족이 8명이라 하더라도 침대가 4명 밖에 수용 못하는 그런 환경이다. 당연히 지방자치 단체에서 주거 사업을 벌여서 개선을 해야 하지만, 이 개선이라는 것이 도시 외곽에 대 단지 주거 단지를 만드는 방법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얻어지는 주거 환경의 개선이 있고 (물론 모두 다 에게 해당되지 않고 소수에게 해당되지만) 환경이 개선 만큼 반대로 친했던 동네 문화가 위축되고, 근처에 생활 시설이 없다는 것을 들 수 있다.
 
1부는 전반적으로 오웬이 북부 산업 지대를 돌아보고 관찰한 객관적인 사실을 적은 르포이다.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정적인 느낌이 들고, 냉소적이고, 하지만 책을 놓지 않도록 끊임없이 위트를 넣어준다. 한편으로는 마지막 장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감상적인 면도 있다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실을 위주로 한 객관적인 르포라고 할 수 있다.
 
2부는 1부에 비해서 굉장히 정치적인 에세이이다. 그래서 사실 읽기가 쉽지 않고, 1930년대의 배경에 대한 부족과 특히 영국 문학 작가들에 대한 비판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크게 두세 개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오웰 개인의 살아온 삶이다. 두번째는 계급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것은 상류계급과 노동계급은 어떻게 층이 나뉘어지고, 같이 살아 갈 방법은 무엇인가이고, 노동계급에 대한 엘리트들의 비판일 수 있다. 셋째는 이 책의 핵심으로 파시즘이 확대되고 있는 세상에 대한 제언이다. 즉 파시즘을 민주적 사회주의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이야기인 오웬의 자서전은 오웬의 사상적 배경을 이해하기가 쉽다. 오웬은 상류층에서 가장 낮은 계층에서 살았으며, 상류층은 주로 하인을 두는 계층을 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우리 나라에서 양반 계층일 것이다. 당연히 이 계층은 다른 계층과 차이가 나는데, 특히 이 책에서는 발음과 엑센트를 강조한다. 상류층은 H 발음을 하고, 정관계,군인,의사가 되는 계층이다. 오웬의 경우에는 그 중 하층이었으므로, 그 지위를 누르기 쉬운 해외에서(인도) 태어났고, 장학금으로 사립 명문인 이튼 스쿨을 나오지만, 다시 인도의 제국 경찰로 복무하게 된다. 버마까지 포함하여 5년을 근무한 후 영국으로 돌아 온다. 재미있는 것은 제국 경찰을 함으로서 제국이 가지는 문제점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인식했다는 것이고, 오웬의 이튼 스쿨 시절은 1차 대전중으로 사회의 변동과 진보가 활발한 시기였고 이 둘인 제국 경찰의 경험과 사회적 역동 분위기가 오웬에게 많은 영향력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인 계급에 대한 이야기인데, 계급간의 벽이 있었고, 오웬의 입장에서 노동자 계급에 진입하기는 불가능 한 것처럼 보인다. 지금하고는 많이 다른 또 과거의 이야기이고, 영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양반 계급이라는 것이 거의 다 없어지고, 오히려 소득인 수입에 의한 부자와 그렇지 않는 계급으로 나뉘는 것으로 느껴진다.
 
세 번째로 사회주의의 적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먼저 사회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한다. 사회주의자들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전략적인 잘못인 전술적인 부분에 많은 비판을 한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오웬의 사회주의가 정확하게 무엇을 말 하는지 잘 모르는 부분이다. 하지만 오웬이 추구하는 사회주의가 외치는 것은 정의와 자유가 되어야 한다고 하고 있다. 또한 연합이라고 이야기되는 연대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으며, 본인도 지배자에 대해서 피지배자의 연대에 기꺼이 참여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은 파시즘인 전제주의에 대한 대처이다. 즉 이미 독일과 이탈리아의 무솔리리가 파시즘 정권을 잡고 있고, 스페인에서도 파시즘에 대한 내전이 진행 중에 있다. 파시즘이 국제주의화 되어 세력을 넓혀가고 있고, 영국에서도 그럴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파시즘에 대한 노동계급과의 연합을 선택하고 그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강한 나쁜 세력에 대항하는 것은 다수의 피지배 세력의 연대일 것이다. 이것이 사무원이든지, 자영업이든지, 블루컬러 노동자인지의 구별이 아니라 합쳐 연대하는 것일 것이다. 이것이 여러 계급들이 가까워져 연합하는 것일 것이고, 이것은 1936년의 영국이나, 현대의 우리나라나 별 다른 이의 없는 진실일 것이다.

 

 

10 AUG 2017

 

위의 리뷰를 다시 읽으면서, 1930년대 후반의 잉글랜드 북부 지역의 노동자들의 생활 환경의 열악함을 다시 느낀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계급이 남아있는 시절이였다. 해방과 전쟁 후에 한국에서 태어난 내가 계급을 이해하는 것도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리고 노동자의 열악한 삶도 책으로만 읽을 뿐이지 느낌의 강도는 참 약하다. 하지만 현대의 사무직 노동자라고 해서 1930년대와 크게 다른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낙수효과의 효과가 거의 없음이 확인 되었으며, 공급 위주의 주택 정책이 나에게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하다. 피압제자 연대가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선거를 통해 정권 교체가 하나의 격차를 해소하는 방법이다. 요즘 과거 정권에 비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