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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최윤)

junemustgo 2015. 9. 2. 22:25

29 AUG 2007

주제에 있어 동의한다.

벌써 27년이 지나버린 오월 광주의 이야기기 있는 소설이라고 해서 읽어보았다.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 보니, 오월 광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신세대가 많다고

한다. 어쩌면 바람직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아직 진실에 대해서 밝혀지지도 않았고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반성도 하고 있지 않는데 잊혀진다는 것은 안타깝다.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88년에 쓰여진 글이다. 벌써 20여년이 지난

셈이다. 당시 87년의 민주화운동 덕에 많은 부분들이 해금되는 시기였긴 하지만

6공 1기인 노태우 정권시절이었기도 하다. 어쨌든 이 시기부터 오월 광주는

수면 위로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 작품에서도 직접적인 묘사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때고 지금이고 다 알고

있다. 내가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을 보지 않아 내용이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영화 "꽃잎"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 개봉 시기가 1996년 4월이다. 이때 나는

남아프리카를 약 20여일 머물렀다가 런던으로 간 적이 있다. 당시는 인터넷이 있는

시대가 아니었고, 더군다나 고국 소식을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TV에서 한국의

계엄군의 총격 장면과 시위 장면, 시위대가 구타당하는 장면등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난 한국에서 뭔가 잘못된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고 거친 숨을 내시며

걱정한 적이 있었다. 이만큼 영화 "꽃잎"은 세계 주요 외신의 깊은 관심을 가진

영화이다.

 이 작품에서 소녀는 결국 찾지 못하고, 아직도 떠 도는 것으로 설정되어있다.

이제 소녀는 친구들에 의해 찾아지고, 죄의식에서 벗어나 잘 사는 설정으로 바꾸어

주는 시대가 당장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빨리 사실을 밝히고 정리하자.

 이 소설의 최고 작품은 "회색눈사람"으로 알고 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후일담

소설이다. "아버지 감시"란 작품에는 파리코뮌이 언급된다.

 20년여전의 소설을 읽으면서, 아직 우리 사회가 20년전의 풀어야 할 숙제를 아직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소설집은 약간 지루

한 면은 있지만 주제에 있어 동의한다.


2 SEP 2015

광주 민주화 운동이 80년에 있었으니 35년이 지났다. 이제 내 세대에서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것처럼 현재의 젊은이들인 90년대생들에게는 옛날 일이 되고 말았다. 세월은 인간의 기억을 잊게 만든다.

이 소설의 표제작은 88년에 발표되었다. 87년 민주화 운동 및 대통령 직선제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지만 직접적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시절이었다. 발표한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고 시기 적절하게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작품들이 나온다. 앞서 발표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영화도 제작되었다. 이제는 대부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당시 가장 유명한 감독인 장선우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신인인 이정현의  첫 번째 영화가 된다. 영화 역시 대단히 인상적인 영화다.

오늘 보니 이 소설집에 최윤의 유명한 작품 "하나코는 없다"가 빠졌다.